남구·마을·기업 등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협약
공영주차장에 짓기로…수익금 마을 기업 지원
▲ 31일 남구청과 학익동 노적산 호미마을 남구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이 마을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사진제공=남구청
친환경 마을로 발돋움 하고 있는 인천 남구 학익동 노적산 호미마을이 구와 협약을 맺고 '남구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호미마을에 친환경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햇빛(태양광) 발전소를 만들기 위해 지역 사회가 힘을 합친 것이다.

구는 31일 조합 설립에 출자한 주민과 기업, 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주민들과 따뜻한한반도사랑의연탄나눔운동, 동일운수, 학산나눔재단 등은 두 차례에 걸쳐 1340여만원을 출자했다.

협약에 따라 조합은 마을 내 공영 주차장에 발전소를 설치하게 된다. 구는 발전소를 설립하면 연간 700~800만원의 수익이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수익금은 저소득 가정의 주택 태양광 설치 지원과 발전소 확장, 마을 기업 후원에 쓰일 예정이다. 저소득 가정 지원은 연간 3~5가구를 대상으로 하며 3kw급의 가정용 태양광 발전기 설치를 지원한다.

앞서 노후 주택가였던 호미마을은 '친환경 마을'을 목표로 2014년부터 마을계획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주민들이 빗물을 활용해 야생화를 가꾸고 마을 내 쉼터와 CCTV, 간판 등이 정비되면서 마을 환경이 점차 개선됐다.

마을계획 시범사업은 주민과 전문가가 마을 장단점을 발굴하고 진단해 5~10년 후 마을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매년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목표를 실천하는 사업으로 주민이 참여 과정을 통한 마을공동체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호미마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천시 원도심 디자인 사업에 선정 돼 3차 계획인 '에너지 자립 마을 만들기'를 추진하게 됐다.

호미마을은 앞으로 여러 기관과 연계해 에너지 자립 활동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개관한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와 에너지 자립 교육을 진행해 에너지 자립 활동에 동참할 주민을 양성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호미마을은 민·관·지역기업 등이 함께 마을 내 에너지 자립 활동을 확산시킨 우수 사례가 될 것"이라며 "마을 기업 사업과 힘을 합쳐 햇빛 발전소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