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미 수기사 군악대장 남다른 편곡 어디서나 호응
"군악대는 무형 전투력의 핵심 … 높이 평가 받았으면"
"행복이 담긴 음악은 듣는 이가 알기에 우리 스스로가 긍정적인 생각을 갖춰야 합니다. 행복을 전파하는 군악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투철한 국가관과 책임감으로 군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파하는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하 수기사) 군악대를 이끄는 군악대장이 주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이한미(34) 수기사 군악대장. 이 군악대장은 경기대학교 전자디지털 음악과를 졸업하고 특수사관(현 전문사관) 8기 출신이다. 2009년 강원도 원통 12사단 군악대장으로 임관 뒤 육군사관학교 군악참모를 거쳐 지난 2015년 수기사 군악대장으로 부임해 왔다.

그녀는 "대학시절 막막한 현실의 벽에서 방황할 때 지휘자의 길을 걷게 도와주신 그의 멘토인 김호식(육군 군악대장 출신 중령예편) 지도 교수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수 있었다"며 "힘들 때 내가 들려드리는 음악으로 위로와 행복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군 지역행사 및 학교축제를 마다하지 않고 늘 방문해 군을 홍보하고 생소하지만 절도있는 곡을 연주해 축제의 흥을 돋운다. 그녀의 수기사 군악대는 아이돌 그룹만큼 가는 곳 마다 팬이 생길정도로 인기가 좋다.
특히 학교 축제에서는 군악대의 절도와 이 대장의 미모에 남·여학생들의 환호성이 터지는 등 입장부터 남다르다.

년간 100회 이상의 지역 행사장과 축제장을 다닐 만큼 철저한 연습으로 중무장한 군악대지만 남다른 군가 때문에 전달이 되지 않아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군악대장의 장병건전가요 편곡 덕분에 지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됐다.

이 군악대장의 작사 작곡과 편곡 능력은 남다르다. 일반인이 알고 있는 군가도 이 군악대장의 손을 거치면 전혀 다른 분위로 연출돼 마치 대중가요를 듣는 듯 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가평군 소년 소녀 합창단과의 합주에서도 어린 천사들의 음색과 군악대의 연주가 어우러져 탄성을 자아내는 등 연주 내 뜨거운 호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2012년 신군가제작 공모전에 '용사가'를 작사·작곡, 10대 군가에 선정돼 국방부장관상을 수상 했으며, 2016년 장병건전가요 공모전에 '내가부른 조국'을 작사해 육국 참모총장 대상을 수상한바 있다.

특히 '내가지키는 조국'은 아이돌 가수 유노윤호와 신동이 직접 부르고 뮤직 비디오까지 제작돼 장병건전가요의 다양성을 전파하고 있다.

이 군악대장은 "군악대는 상급부대나 지휘관의 문화예술 관심도에 따라서 군악대의 가치를 몰라 주는 것 같아 아쉽다"며 "군악대는 무형 전투력의 핵심인 만큼 그 가치가 높게 평가 받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가평=전종민 기자 jeonj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