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위원장역 유종의 미 강조
사회적약자 제도 마련에 최선
"유급보좌관제·재정독립 시급"
▲ 장현국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이 31일 도의회에서 인천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누군가 힘든 일이 있을 때 기댈 수 있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옆집 아저씨같은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이런 목표를 이루려면 현장에 최대한 많이 가야죠."

장현국(민주당·수원7)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이렇게 소박한(?) 포부를 밝히며 1년 남짓 남은 의정활동에 대한 '유종의 미'를 강조했다.

지난 7월 임시회에서 도의회 3기 건교위원장으로 선출된 장 위원장은 "임기 1년을 남기고 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되니 어깨가 무겁다"며 "어떤 새로운 사업을 하기보다는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노조활동을 하다가 정치권으로 들어온 장 위원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에 대한 조정 능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어려운 사안도 실제 관계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해답이 나올 때가 있다"며 "결국은 현장에서 정치적 해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고 했다.

장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도 고집을 부리기보다는 동료의원들과 협조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결국 이런 노력이 도민들에게 더 이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상임위 활동과 관련해서는 '약자에 대한 배려'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행복을 나눠주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라며 "남은 임기동안 장애인, 노동자, 소상공인, 노인, 여성,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얼마전 경부고속도로에서 난 광역버스 사고도 결국은 버스기사들 즉 근로자들의 가혹한 노동조건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도내 광역버스 기사 70%가 하루 15시간 이상 운전을 하고 있고, 18시간 이상 운전하는 기사들도 15%나 된다고 하는데 이런 안전문제에 대한 부분은 앞으로 더욱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장과 인터뷰 도중에도 수 차례나 전화가 걸려왔다. 민원인이었다. 소통을 강조하는 그는 '현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는다.

장 위원장은 "지역 현안을 살필때는 늘 그 곳에서 있는 그 사람들과 만나봐야 한다"며 "그래야 정말 어떤 게 필요한 지 무엇이 시급한 지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한 쪽의 의견이나 개인적인 욕심만으로 모든 걸 결정하지는 않는다. 지금은 의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위원장도 맡고 있기 때문에 여러 의원님들의 의견도 꼼꼼히 수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선 지방자치 시대가 열린 지 올해로 22년째지만 여전히 미흡한 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이 꼽은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는 유급보좌관제 도입이다.

그는 "국회의원은 의원 1명당 9명까지 보좌진을 둘 수 있는데 지방의회 의원은 단 1명의 인력도 지원받지 못한다"며 "의정활동과 지역 현안을 동시에 챙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유급보좌관을 도입하면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다들 걱정하는데 오히려 예산심의가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져 예산절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가령 비효율적인 예산 1%만 걸러도 얼마나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장 위원장은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과 관련 '재정독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방이 자체적으로 쓸 수 있는 재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공무원 월급 등 경직성 비용만 집행하는 그런 지방자치가 무슨 필요가 있겠냐"고 했다.

대책을 묻자 '세목 조정'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장 위원장은 "현재 세금 구성을 보면 국세와 지방세 비율은 8대2 수준인데 이걸로는 실질적인 지방자치가 불가능하다"며 "선진국처럼 지방세 비율을 30% 이상 될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인적으로 욕심을 부리기보다 당 발전을 위해 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을 지금처럼 높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선거운동이 아니겠냐"며 "내년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도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 위원장은 "지자체장이나 국회의원을 목표로 욕심을 내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면서 "주민(수원시민)의, 주민(〃)의 의한, 주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용민 기자 no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