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본궤도 오른 송도테마파크
'최초의 개항도시 인천' 담은 워터파크
바다·도심 360°조망 '수퍼자이로타워'
▲ 인천시가 지난 26일 개최한 도시계획위원회 승인을 받음에 따라 송도테마파크 개발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부영그룹은 7200억 원을 들여 2020년까지 인천 연수구 동춘동 일대 49만9575㎡ 부지에 '부영 송도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사진은 사업예정부지 전경.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송도테마파크 조감도.
▲ 워터파크 조감도.

부영의 송도테마파크는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911 일원 49만9575㎡ 부지에 도심 공원형 복합테마파크를 설립하는 사업이다. 세부시설은 테마파크 28만7296㎡(57.6%), 워터파크 5만7666㎡(11.6%), 호텔 1만3776㎡(2.7%), 문화시설 1만9264㎡(3.9%), 기타 12만832㎡(24.2%) 등으로 꾸며진다.

1인당 공원 면적은 17.9㎡로 세계 테마파크 평균면적(12~18㎡)의 상위권 수준이며 주차시설은 지상 2656대, 지하 894대로 성수기 수요의 113~200%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송도테마파크는 ▲예술의 숲을 콘셉트로 한 '테마파크' ▲인천항구를 모티프로 삼은 '워터파크' ▲문화휴양시설인 '퍼블릭파크'로 구성된다.

150m 높이에서 인천 앞바다와 인천대교, 도심 등으로 360°조망이 가능한 수퍼자이로타워(팔미도 등대)가 들어선다. 다양한 예술을 주제로 한 파빌리온과 3D·4D·VR(가상현실) 등 첨단 정보기술(IT)이 결합된 놀이시설, 인천의 대표적 명소를 감상할 수 있는 플라잉씨어터도 설치된다.

워터파크는 최초의 개항도시이자 세계적 국제무역항인 인천을 모티브로 설계됐다. 사계절 이용 가능한 실내 워터파크와 대형 파도풀, 유수풀, 플로우라이더 등을 갖춘 실외 워터파크도 조성될 예정이다.

퍼블릭파크엔 문화휴양시설인 리조트호텔과 컨벤션, 멀티플렉스, 테마서점, 키즈파크, 세계의 다양한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식음 상가가 들어선다.

송도테마파크는 환경·교통영향평가 등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오는 11월까지 실시계획 변경인가를 완료하고 2020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진행된다.

매립폐기물과 관련해선 현재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정확한 매립량과 분포도를 조사 중이어서 8월 말 대책 수립과 추정공사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토양오염도 조사에서 오염도가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관할청에 신고 후 토양오염 정밀조사명령 등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다.

테마파크 완공 후 예상되는 교통량 증가분에 대해선 부영과 인천시가 도로 개설 준공 비용을 분담할 예정이다.

부영은 "장기간 미개발로 방치돼온 송도테마파크가 옛 송도의 추억과 문화를 되살리고 인천 관광산업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제부




[건립 후 전망] 경제효과 9조원·고용유발 4만명


송도테마파크가 건립되면 인천에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유동인구 증가로 상권 활성화, 교통 개선, 일자리 창출 등 연수구는 물론 인천 전역에 경기 선순환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에서다.

부영과 인천시는 건설 단계에서 약 1조2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약 5800명의 고용유발효과, 운영단계에서 약 7조8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약 3만70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각각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다.

2020년 개장 이후 약 1400명의 운영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원도심이 된 연수구 옥련동과 동춘동이 송도국제도시와 더불어 잘 정리된 신도심으로 새롭게 거듭나게 된다.

아암대로를 따라 너저분하게 방치돼 있던 자동차수출단지와 DCRE 부지 등도 순차적·체계적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워터프론츠 북측 수로변과 송도테마파크를 연계한 관광단지 구축 가능성도 거론된다.
부영 관계자는 "송도테마파크는 연매출 3%의 지속적인 재투자로 시설 리뉴얼과 유지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천시민이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제부




[남은 과제는]

폐기물 처리·아파트 건설 … 민감한 문제 '신뢰' 얻어야


십 수년 간 난항을 거듭해 온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사업시행자인 부영이 제출한 사업계획 변경안이 지난 26일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올해 말까지 기본설계·실시설계, 각종 영향평가 등의 행정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환경시민단체가 제기한 문제에 대한 선결도 급선무란 지적이다.

송도테마파크 사업부지는 과거 비위생매립장이었다. 2008년 당시 대우자동차판매㈜의 환경영향평가보고서는 지반 조사 결과 전체 면적 49만9575㎡ 중 2곳에서 비위생매립지가 확인됐다. 폐기물 매립면적은 23만5200㎡에 1.5m 깊이로 35만2833㎥의 생활폐기물이 매립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단체는 토양 오염과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는 만큼 단순한 폐기물 조사뿐 아니라 토양과 지하수 오염 조사, 침출수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와 부영은 8월까지 진행되는 서울대 연구팀의 용역 결과에 따라 폐기물 처리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영은 올 4월 송도테마파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모두 72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예술의 숲을 콘셉트로 한 테마파크, 인천 항구를 콘셉트로 한 워터파크, 문화휴양시설인 퍼블릭파크 등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테마파크 옆 53만8600㎡ 부지에 아파트 건설사업도 벌인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는 "일부 투자비용이 부풀려졌고, 주차장이 전체 면적의 35%나 된다"며 "부영이 아파트 건설에만 주력하고 테마파크 조성엔 소홀할 수 있다"며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에 대해 부영은 "72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며 이를 검증할 수 있도록 지출명세서 등도 시에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성계획 변경안엔 661대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포함시켰다.

시는 송도테마파크 완공 3개월 전까지 도시개발사업용지 내 아파트의 착공 및 분양을 하지 못하도록 인가조건을 내걸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





전문가 제언_ 이찬식 인천대 교수

"20년 염원만큼 더 신중하게"





"송도테마파크는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키워줄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합니다."

이찬식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는 "송도테마파크가 지난 20년 간 쌓인 인천시민 염원을 담아 조성되는 만큼 계획과 검토에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매력적인 시설물과 경관 조성도 중요하지만 매립폐기물의 확실한 처리가 수반되지 않으면 향후 문제될 수 있다"면서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제대로 된 평가와 절차에 따라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인근 도로 개설 비용 분담 등 협의와 관련해선 "시와 사업자가 윈-윈(win-win)하는 방안을 강구하되 도시환경이 변화한 것을 감안해 현실적 측면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송도테마파크가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으게 되길 희망한다"며 "논란을 잠재우고 신뢰와 호응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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