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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원의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을 하기 위해 경기도청을 방문했다.
아직 앳된 얼굴의 아이들은 미래에 공무원이 되고 싶은 모양이었다.
공무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아느냐 물었더니 다들 고개를 가로젓는다.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누군가에 의해 장래희망을 전도 받고, 거꾸로 자신의 적성을 맞추러 온 것이다.
물론 과거에는 그랬다. 학업점수가 대학을 결정하고 대학의 순위가 직업을 결정하던 시대였다.
대학까지 16년간 배운 지식이 쓸모 있게 쓰일지 판단하기보다 암기 잘하는 상위등급이 일도 잘할 것이라는 면접관들의 판단을 믿어왔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학생들의 장래희망직업 상위 10위에 랭킹돼 있는 의사, 변호사, 요리사, 교사 등은 향후 20년 내에 사라질 직업 중 하나라고 말한다.
"향후 20년 이내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이다.", "빅데이터가 모든 박사들의 80%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30년 후의 대학은 유적지로 전락할 것이다."
미래학자에서 경제학자까지 4차산업혁명으로 도래할 미래 사회에 대한 경고를 보낸다.
이미 선진국들은 미래사회를 대비한 다양한 직업교육에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지역사회가 힘을 합치고 있다.
교육과 직업 연계가 필요하다. 경기도는 그동안 영어중심의 경기영어마을을 체인지업캠퍼스로 네이밍을 변경하고 4차 산업혁명 대비 미래사회 인재 양성을 위해 창의미래교육, 문화예술, 과학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인지업캠퍼스'에서 추진한다.
단순 지식전수가 아닌 프로젝트형 융합방식으로 학생들이 주도해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적성과 흥미를 찾아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국가뿐 아니라 부모와 교사, 학생들도 미래사회에 대한 지식 쌓기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지금 세대에 통용되는 안정적 직업은 더 이상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다.
스스로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대학 학비를 위한 펀드가입이 아닌 학생들의 적성과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체험교육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지도 모른다.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은 창의력이 필요하지 않은 반복적인 업무를 기계화할 수 있듯이 학생들에게 기계가 못하는 창의력이 필요한 분야를 가르쳐야 한다.
안정된 직업을 강요하는 것보다 미래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게 귀 기울이며 학생들 스스로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영역에서부터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학부모의 입장에서도 필요한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