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캠프 참가 해안 쓰레기 수거 … 오늘은 갯끈풀 제거 나서
▲ 27일 오후 '청소년 인천갯벌 캠프'에 참가한 한 학생이 인천대교 밑에서 모니터링을 위해 수거한 해안 쓰레기를 쏟고 있다.
"우와, 저기 칠게가 보여요!" 27일 오후 인천 중구 운남동 인천대교 홍보관. 망원경을 통해 영종도 갯벌에 칠게를 처음 본 한 청소년이 이렇게 소리쳤다.

이날 인천 청소년 13명은 특별한 여름 추억을 만들었다.

청소년들은 1박2일 일정으로 인천녹색연합이 주최한 '청소년 인천갯벌 캠프'에 참가해 서해안 갯벌을 위협하는 해안 쓰레기를 수거하는 '바다 위 청소부' 역할을 자처했다.

청소년들은 인천대교 밑 영종도 갯벌에 널브러져 있는 각종 해안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곳 저곳을 누비면서 자신의 몸집보다 더 큰 스티로폼과 폐냉장고, 폐로프 등을 주우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고사리 손으로 이날 50여분 동안 수거한 해안 쓰레기 양은 수십㎏에 달했다.

갯벌은 생명을 자라게 하는 터전이고, 오염원을 없애주는 정화의 터전이다.

특히 서해안 갯벌은 세계 5개 갯벌에 속할 만큼 생태적 가치가 높아 보호와 보존이 필요한 곳이다.

하지만 이처럼 갯벌 환경은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와 가정에서 내다버린 생활 쓰레기, 여기에 중국에서 떠밀려온 쓰레기까지 더해지면서 점차 악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바닷가에 사는 칠게 등이 서식지를 잃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캠프에 참가한 정다인(14·여) 학생은 "캔이나 페트병을 버린 사람들이 갯벌 환경을 더럽힌 책임이 있다고 느꼈고, 이 쓰레기로 바다에 사는 동물이 다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며 "바닷가에 놀러가더라도 쓰레기봉투를 가져가서 분리수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바다 지킴이 청소년들은 28일 강화도 동막 갯벌에서 갯끈풀 제거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갯벌의 암살자로 불리는 갯끈풀의 번식지가 점차 확산되고 있어 갯벌 생물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청소년들은 직접 낫을 이용해 빽빽한 뿌리로 서로 얽혀 있는 갯끈풀을 제거한다.

또 사람이 하는 작업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갯끈풀을 제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으로 해안 쓰레기를 수거 해야만 해안가가 정화될 수 있다"며 "청소년들의 갯벌 보전 활동 참여를 통해 지역 사회 실태를 알리면서 동시에 개선 방안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