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유발·일자리 창출 효과 크지만 교통혼잡 우려
인천 남항 석탄부두에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1000억원대 생산유발효과와 600명이 넘는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교통난 등 부작용이 더 클 것이란 지역주민들의 사업 반대 여론도 거세다.

인천항만공사(IPA)는 26일 석탄부두 일대에 중고차수출매매단지를 건립하기 위해 이르면 올해 말 민간사업자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IPA는 남항 석탄부두 주변 컨테이너 야적장 부지를 활용해 39만6000㎡ 규모의 자동차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이곳을 통해 전국 중고차 처리량의 86%인 연간 20만 대 중고차를 해외로 수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사업은 총 3단계로 이뤄지며 부지엔 주차타워·경매장·검사장·세차장이 들어선다. 관광객 유인 요소로 기존 석탄부두의 돌핀(dolphin) 시설을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로 꾸미고 인근엔 수변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IPA는 자동차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1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600여명 규모 일자리 창출 ▲연간 12만 대의 교통량 감소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PA 관계자는 "특히 연간 16만 대의 컨테이너 트레일러가 다니던 도로에 4만대 정도의 카캐리어(자동차 운반 차량)가 운행돼 통행량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되레 교통 혼잡이 빚어질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석탄부두 인근에 사는 주민 A (52)씨는 "중고차수출단지라면 당연히 카캐리어 뿐 아니라 관련 사업자와 바이어, 종사자 등 수많은 자동차들이 유입될 게 뻔한데 그럼 남항 일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지 않겠나"고 우려했다.

앞서 인천시 중구의회는 지난 3월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 조성 반대 공식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구의회는 결의문에서 "물류산업시설을 주거지와 분리해 도시 외곽으로 이전하는 세계적 추세를 고려해 인천 연안부두 일대는 주민을 위한 친수복합항만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호주 시드니 항처럼 쾌적한 친수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eh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