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미술협회 포장지 아트, 서주선 회장 선뜻 재능기부
예술가의 손 끝이 닿은 인천 백령도 다시마가 새로운 옷을 차려 입었다. 인천미술협회가 서해5도 수산물과 미술 작품을 연계한 아트 마케팅에 나서면서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미술협회(한국미술협회 인천지회)는 서해5도 수산물 포장지 아트 마케팅 1호 작품(사진)을 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주선 인천미협 회장의 재능 기부로 탄생한 이 작품은 백령도의 특산물인 바다 다시마·미역 상품 박스에 삽입된다.

이 작품은 인천미협이 서해5도 수산발전을 위해 어민과 협약을 맺은 후 내놓은 첫 결과물이다. 올 5월19일 인천예총 문화회관에서 인천미술협회와 서해5도 어민은 인천의 해양주권과 서해5도 바다의 평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서 회장은 다시마로 유명한 백령도의 특징을 작품을 통해 표현했다. 백령도가 멸종위기종인 점박이물범의 대표적인 서식지인 만큼 작품 한 가운데 점박이 물범을 그렸다. 여기에 해초와 다시마, 미역 등이 살고 있는 바다 속 모습을 아름다운 색채로 드러냈다.

해양 미술과 만난 백령도 다시마와 미역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백령도 바다 수온은 16도 이하로 유지가 돼 냉수성 해조류인 다시마와 미역이 잘 자라기 적합한 환경이다. 수온이 25도가 넘은 다른 바다와 달리 적절한 수온이 유지되면서 그 기간 동안 해조류가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마른 다시마의 비대도(가로 1㎝, 세로 1㎝ 면적의 중량)도 100~200㎎으로 타 지역에서 채취한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장태헌 백령도선주협회장은 "빠르면 올 9월 작품이 새겨진 상품을 제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며 "서해5도 어민과 미술인의 만남을 통해 해양주권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주선 인천미협 회장은 "처음 협업을 시도한 것으로 앞으로 서해5도 수산물 브랜드를 위한 아트 마케팅을 지원하겠다"며 "인천이 해양도시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해양을 주제로 한 미술전을 여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사진제공=서주선 인천미술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