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업종 벗어나 문어발식 영역확장·컨소시엄 참여 꼼수 '비난 여론'
국내 재벌기업들이 주력 업종에서 벗어난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IBC-I) '대중골프장' 사업에 참여하면서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사업영역 확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IBC-I에 대중골프장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10개 컨소시엄을 상대로 27일 종합평가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인천일보 7월21일자 6면>

금호석화·한화·파라다이스·CJ 등 국내 대기업과 과거 이명박 정부의 인천공항 민영화 추진 당시 지분 인수설이 나돌았던 맥쿼리가 가세했다.

10개 컨소시엄은 금호석유화학, IGC컨소시엄, 좋은골프클럽, 에어필드CC, 영종오렌지, 인천월드베스트골프클럽, 허브앤비, 서림컨소시엄, 샤인링스, 아리지ICN이다.

특히 인천공항에서 대기업들이 주력사업(업종)의 범주를 넘어 대중골프장분야까지 뛰어들면서 무차별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IBC-I 골프장은 18홀 규모로 연간 매출이 최고 100억원(추정치)에 불과해 골프업계는 중소규모 사업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대기업들은 사업자 모집 조건의 최소지분율(5%) 요건만 갖추면서 컨소시엄 주관사 뒤에 숨어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올 4월 복합리조트를 개장한 파라아이스시티와 맥쿼리자산금융은 재무적 투자자로 컨소시엄에 참여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

A 컨소시엄은 공사의 종합평가에서 신뢰 확보,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대기업 상호를 차용한 수준으로 끼워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B 컨소시엄은 시너지를 강조하기 위해 P 업체를 끌어들였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당초 P 업체는 C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가 뒤늦게 번복한 것으로 알려진다.

관련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추적을 회피하려고 꼼수를 부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공항 대중골프장은 민간사업자가 국제업무지역 75만5000㎡ 부지에 골프장을 지어 20년간 운영권을 행사한 뒤 원상 회복해 반납하는 조건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