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의견 엇갈려 수차례 무산
인천 동구의 구 명칭 변경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난해 8월 구의회에서 구 명칭 변경 안건 상정이 보류된 이후 1년 가까이 답보 상태에 놓여 있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 전에는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구는 구 명칭 변경 사업 관련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원 구성이 다시 이뤄지지 않는 이상 사업 추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밝혔다.

구 명칭 변경 사업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동안 중단됐다. '화도진구'라는 새 명칭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구의회 의견 청취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당시 구의회가 구 명칭 변경 의견 청취안 상정을 보류하면서 제자리걸음을 걷게 됐다.

이후 본회의 때 안건으로 상정하기 위해 의원 간담회가 열렸지만 이 때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해 안건 상정이 수차례 무산된 바 있다.

게다가 이달 3일자로 구 명칭변경팀이 국내·외 자매결연, 교류 협력, 후생복지 등 명칭 변경과 관계없는 업무를 맡게 됐다.

이를 놓고 명칭 변경의 정상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업무 전환을 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동구 명칭 변경은 2015년 말부터 시작됐다. 행정 편의로 동구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됐는데, 이제라도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은 명칭으로 바꿔야 한다는 데 뜻이 모아졌다.

인천시와 동구, 남구, 서구가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첫 발을 뗀 이후 동구는 주민 찬반 투표과 설문조사 등을 통해 '화도진구'로 새 명칭을 선정했다. '화도진구'로 새 명칭을 정했지만 1년 가까이 구의회 의견 청취가 보류됐다.

동구 관계자는 "주민 투표보다 원칙대로 구의회 의견 청취 절차를 밟으려고 한다"며 "의회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사업 추진이 힘들지 않을까 예상 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