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덕준 핸인핸 사무국장.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선 '선배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중장기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시내 10년차 사회적기업은 ㈜다사랑보육서비스(남구 주안동), 사회복지법인 손과손 핸인핸 부평지점(부평구 부평동), 다사랑 행복도시락(남구 학익1동) 등 모두 3곳이다.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 제정 당시 생겼던 옹기종기네트워크와 서해돌봄은 문을 닫거나 사회적기업 인증을 자진 반납했다.

인건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의 특성상 정부 지원이 끊기자 곧바로 경영 위기에 봉착한 탓이다.

시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인건비, 전문인력, 사업개발비, 사회보험 등 분야에 걸쳐 다양한 재정 지원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모두 업력 5년 미만 사회적기업으로 지원 대상을 한정하고 있다.

5년이 지나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공공구매시장에서 부여되는 가점 이외엔 별다른 인센티브가 없다.

역대 최고 수준의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인천의 장수 사회적기업 두 곳 역시 잔뜩 긴장한 상태다.

경력단절여성을 교육해 보육교사로 양성하는 다사랑보육은 매출액의 90%를 인건비로 지출하고 있다.

소속 보육교사 100여명 전원에게 4대보험을 가입해주고 퇴직금을 적립하면서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매년 보육료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한다.

심옥빈 다사랑보육 대표는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에 이뤄질 보육료 인상을 고객에게 설득하는 일이 힘겨운 과제"라며 "인건비 지출이 많다 보니 정부 지원이 끊긴 상황에서 망하지 않고 버티는 게 기적으로 느껴질 정도"라고 토로했다.

장애인을 고용해 재생잉크 카트리지를 생산·판매하는 핸인핸 역시 비슷한 고충을 겪고 있다.

김덕준 핸인핸 사무국장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모든 재정 지원이 끊겨 인건비조차 융통하지 못한 채 명멸해가는 사회적기업이 부지지수"라며 "초기 지원에 이어 성장단계별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