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인천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1시간 남짓 동안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며 인천의 도로와 주택·차량이 물에 잠기고 사람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중구 동인천 이마트~수인사거리·신흥사~출입국 관리소 구간, 남구 동양장사거리, 남동구 간석역 주변, 부평구 구청 앞 사거리 등이 침수됐다. 낙뢰까지 겹치며 경인선 인천역~부평역 구간의 전동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주택 상가에 물이 들어차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금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1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이재민 1000명이 발생했다. 한 고층아파트는 이틀째 정전으로 주민 400여 가구가 고통을 겪기도 했다.

인천시는 유정복 시장이 주재하는 대책회의를 열고 신속한 복구와 방역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침수현장 복구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관내 급경사지와 저지대 배수펌프장, 해안가 위험지역 등을 집중 점검 중이다. 짧은 시간안에 내린 폭우치고는 피해가 생각보다 컸지만 신속한 대처에 나선 것은 다행으로 보인다.

문명이 아무리 발달해도 천재지변은 아직까지 인간의 힘으로 막기가 어렵다. 자연의 재앙은 전혀 예측하지 못할 때 불쑥, 크게 찾아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이 항상 대비하는 자세라 할 것이다. 99%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해도 단 1%의 가능성이 있다면 우리는 미리 대비해야 한다. 그럼 천재지변이 찾아와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를테면 지진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모든 건물에 내진설계를 하고 정기적으로 대피훈련을 한다면 지진이 온다고 해도 피해는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사고 뒤의 신속한 복구이다. 복구는 관계 당국만이 나서서 되는 것은 아니다. 시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 상처는 빨리 아물 것이다. 이럴 때 사회봉사단체, 종교단체들의 힘이 긴요하게 쓰일 수 있다. 시민들의 성금 역시 수해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아직 장마는 끝나지 않았고, 수해복구의 길은 더더욱 멀다. 대비와 복구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