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벌기업들이 주력 업종에서 벗어난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IBC-I) '대중골프장' 사업에 참여하면서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사업영역 확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인천공항공사는 IBC-I에 대중골프장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10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오는 27일 종합평가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대중골프장 사업에 금호석화·한화·파라다이스·CJ 등 국내 대기업과 과거 MB정부에서 인천공항 민영화 추진 당시에 지분 인수설이 돌았던 맥쿼리가 참여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

10개 컨소시엄은 금호석유화학, IGC컨소시엄, 좋은골프클럽, 에어필드CC, 영종오렌지, 인천월드베스트골프클럽, 허브앤비, 서림컨소시엄, 샤인링스, 아리지ICN이다.

특히 인천공항에서 대기업들이 주력사업(업종)의 범주를 넘어 대중골프장 분야까지 뛰어 들면서 무차별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IBC-I 골프장은 18홀 규모로 연간 매출이 최대 100억원(업계 추정치)에 불과해 골프업계는 중소규모 사업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대기업들은 사업 자 모집조건의 최소 지분율(5%) 요건만 갖추면서 컨소시엄 주관사로 나서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지난 4월 복합리조트를 개장한 파라아이스시티와 맥쿼리자산금융은 재무적 투자자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다.

A컨소시엄은 인천공항공사 종합평가에서 신뢰 확보,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대기업 상호를 차용해 끼워 넣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B컨소시엄의 경우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특정 C업체를 끌어 들였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당초 C업체는 D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으나 뒤늦게 번복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추적을 회피하려고 꼼수나 다름 없는 행태로 보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인천공항 대중골프장은 민간사업자가 국제업무지역 75만5000㎡에 골프장을 조성해 20년간 운영하고, 사업기간 종료시 원상회복이 조건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