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역량평가 4년연속 우수
경기도 연구개발(R&D)의 핵심인 과학기술 분야의 활동은 전국에서 최상위에 꼽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발표한 '2016년 지역과학기술혁신 역량평가'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해 지역과학기술혁신역량지수(R-COSTII)가 1만7069점으로, 16개 지역 중 1위를 차지해 4년 연속 최상위 자리를 지켰다.

도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16개 시·도 평균의 2배 가량 높은 과학기술 혁신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과학기술 투입 비용과 혁신활동에 비해 산학연과 연계한 연구개발 네트워크 부문과 환경부문 연구개발 기여도는 전국 평균치보다 낮은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중학교·일반계 고등학교 전체 교원수 대비 이공계(수학, 과학) 교원수 비중과 연구원 1인당 산학연 협력 과학기술논문수는 전국 평균치를 밑도는 등 연구개발 비용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결론적으로 경기도는 과학기술 혁신 활동과 자원 부문에서 기여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네트워크 부문의 비중이 낮아 과학기술의 기본적인 교육 및 인식 전환, 산학연 협력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 과학기술 연구개발 이끄는 경기도
경기도의 연구개발 활동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5년도 경기도 총 연구개발투자는 31조원로 전년 대비 8000억여원(2.6%) 증가했으나 전국 대비 경기도의 비중은 48.7%에서 48.3%로 0.4% 감소했다.
경기도의 자체 연구개발 중 과학기술 분야는 632억원(27%)을 투자한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3년 964억원(36%), 2014년 939억원(42%), 2015년 1355억원(46%), 올해 908억원(33%)으로 모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 증가와 함께 과학기술 분야 비중 역시 꾸준히 많은 몫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지역별 과학기술 혁신 기여도 중 자원과 활동부문을 대전과 함께 평균치보다 훨씬 웃도는 성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총 연구원수, 연구개발 수행조직수, 국내 특허등록 기관수, 국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수, 연구개발투자액, 정부연구개발사업 사업화수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또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연구개발투자액 비중, 연구원 1인당 연구개발투자액, 국가 연구개발시설장비 구축수 등도 2위를 기록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과학기술에 대한 교육과 인식 전환 필요
경기도는 자원과 활동에 비해 네트워크, 환경부문에서는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였다.
과학기술 혁신을 위해 투입된 자원의 효율성 있는 성과 전환을 상대적으로 비교하기 위한 R-COSTII의 성과지수·투입지수의 효율성 비율 분석 결과, 경기도(22.1%)는 강원(47.2%)·충남(39.5%)·울산(37.8%)·서울(32.8%) 등에 훨씬 못 미쳤고, 평균(27.7%) 이하의 수준에 머물렀다.

경기도가 R-COSTII 지표별 기여도에서 전국 평균에 못 미친 부분 중에서도 0%를 보인 부분은 동일 연령대 인구 대비 이공계 박사 졸업생 비중, 연구원 1인당 산하연 협력 과학기술논문수, 연구원 1인당 산학연 협력 국내 특허등록 수, 연간 R&D 투자 대비 과학기술논문 수와 국내 특허등록수, 연구원 1인당 과학기술논문 수와 해외 협력 과학기술논문 수 등이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가장 기초적인 지식 창출과 교육 분야가 타 지자체에 비해 뒤쳐졌고, 다른 항목에 비해서도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 교육에 대한 지역별 관심도를 교원수를 통해 간접적 파악하고 창의과학교실 운영 현황을 조사해 측정한 결과, 교육·문화 항목에서 경기도는 평균 상대수준(1위 지역의 지수를 100으로 변환한 지역별 R-COSTII의 상대적 수준)인 49.1%에 못미치는 38.5%로 지난해 2위에서 13위로 급락했다.
또 지역별 연간 R&D 투자 대비 논문 및 특허수 수준도 4년째 최하위인 16위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의 올해 연구기반조성사업에서 인력양성은 64억원(65.7%)으로, 전년도 189억원에서 대폭 감소했다.

올해 도 자체 연구개발투자 수행주체별 예산에서도 연구소와 공공기관이 각각 1309억원과 1007억원이 투입되는데 반해 대학은 불과 26억원에 머물렀다.
나아가 도는 산·학·연 협력과 기업간·정부간 협력, 국제협력 등 네트워크 형성 수준에서도 1위인 경상북도의 절반정도 수준의 성적을 나타내는 등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번갈아가며 11위와 12위에 머물렀다.
이연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정책연구본부장은 "경기도에서는 과학기술 교육의 발전을 위해 경기과학축전과 청소년 대상의 생활과학교실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과학기술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더욱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경기도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아무리 과학기술 교육 사업 등에 노력을 기울여도 기여도에서 낮은 점수가 나올 만큼 한계가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 과학기술 교육 확대와 지식자원 확보를 위해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고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