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일자리 문제, 사회적협동조합이 대안"
▲ 김보라 의원이 자신의 의정활동 신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소신 분명한 초선 … 촛불 정신 강조
최저임금·공공의료기관 등 관심사
두 아이들 미래가 '의정 활동 기준'


"이제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누군가가 대중을 이끄는 시대가 아니라 스스로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서야 할 때에요."

초선에 여성 의원이지만 분명한 소신을 지닌 김보라(민주당·비례) 경기도의원은 24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촛불정신'을 강조하며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 의원은 "많은 사람들이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의 한계를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불평등을 풀어내고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사회적협동조합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호대학을 졸업한 김 의원이 정치에 첫 발은 내딛은 계기는 안성에서 의료협동조합을 꾸리면서다. 경제적 불평등은 의료 영역까지 영향을 미쳤고, 심지어 사람들은 그러한 부조리를 인식조차 못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협동조합에서 일하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며 "특히 공무원들이 민간을 협력의 대상이 아닌 관리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도권으로 들어가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건강보험제도가 있지만, 의료기관 가운데 10% 정도만 공공의료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느냐"며 "돈 많은 사람만이 고급 서비스를 받는 불평등이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자연스럽게 최저임금 문제로 말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내년 시급기준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올랐는데, 왜 이 문제를 영세상인과 종업원의 대결 구도로 몰아가는지 모르겠다"며 "중요한 건 구조를 바꾸고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프렌차이즈 사장님도 구조적으로 종업원이나 마찬가지"라며 "가맹점 계약시 불공정한 거래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더욱 근본적으로 고용불안을 해소해서 자영업 포화상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런 거시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도의회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그것을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세상은 조금씩 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협동조합'이 이런 변화의 초석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세계최고의 축구팀인 FC바르셀로나가 협동조합"이라며 "조합원들이 모여 협력하고, 뜻을 모아내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사람의 열걸음이 아닌 열사람의 한걸음을 더욱 중요시하는 사회가 더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냐. 촛불이 우리나라를 바꾼 게 그 증거"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공분야인 공공의료기관 정상화에도 관심이 많다.

김 의원은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의 경영상 어려움을 언급하며 "서울의료원의 경우 공공의료 손실지원으로 지난해 89억원을 보전 받았는데, 경기도는 공공의료원에 고작 18억을 지원하는데 그쳤다. 공익적 비용으로 인한 '착한적자'에 대해선 도가 적극 나서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게다가 의정부병원의 경우 직원 임금체불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차후 공공의료원에 대한 인식 전환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의료 복지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유급보좌관 필요성을 언급하며, 의정활동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김 의원은 "지방의회는 주민들을 대표하는 최고 의결기관이자 입법기관이고 또 감시기관이다. 그런데 혼자서는 이 모든 것을 다하기 벅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원들의 전문성 강화와 입법 활동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서는 유급보좌관을 두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생 딸과 고등학생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한 그는 아이들의 미래가 의정활동의 기준이다.

김 의원은 "어떻게 결정하는 것이 다음 시대를 이어갈 아이들에게 이로운걸까, 내가 하는 의정활동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을까라고 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엄마처럼 잘 챙겨주지는 못하지만,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으로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고 여기며 의정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국면에 있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그는 "주민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한다면 분명 기회가 올 것"이라면서 "현재 맡은바 책임을 다하다 보면 언제가 결론을 낼 시간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도의원을 하는 동안 특정한 이권에 휘둘리지 않고 도민 편에 서서 그들을 대변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용민 기자 no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