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문구(왼쪽) 교수와 우세준 교수.
망막 동맥폐쇄(눈 중풍) 환자 10명 중 1명에게서 발병 후 1년 이내 뇌경색까지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한문구·안과 우세준 교수 연구팀은 2003년 9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급성 망막 동맥폐쇄로 분당서울대병원에 내원한 환자 151명을 대상으로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자기공명혈관조영(MRA) 등을 실시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망막 동맥폐쇄는 망막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돼 시력 감소를 초래하는 질환으로 고혈압·동맥경화·당뇨병 혈액질환 때문에 발생한다. 연구 결과 망막 동맥폐쇄 환자 151명 중 87명(58%)이 고혈압을, 35명(23%)이 당뇨병을, 35명(23%)이 고지혈증을 앓고 있었다.

조사대상자 중 16명(10.6%)은 망막 동맥폐쇄가 발생하기 전에 이미 뇌졸중과 일시적인 허혈 발작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같은 분석 결과에 대해 망막 동맥폐쇄 환자들이 뇌경색과 동일한 위험인자를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망막 동맥폐쇄 발생한 지 1년 이내에 환자 약 10%에게서 뇌경색이 나타났으며, 그중 절반 이상(57%)은 1개월 이내 뇌경색을 겪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한문구 교수는 "갑작스럽게 시력이 나빠졌다면 조기에 망막 동맥폐쇄를 진단하고, 원인을 조사해야 뇌경색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근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