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지침 … 인천시당 따를땐 민경욱·안상수 합의 추대 가능성
자유한국당 중앙당이 원내·원외 간 경선 가능성이 높은 인천시당위원장 선출 문제와 관련, 현역 국회의원인 '원내 당협위원장'으로 선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시당위원장 경선으로 인한 당 내 분열을 우려해 내린 조치로 해석되지만, 또 다른 갈등국면으로 접어들 소지가 있어 주목된다.

23일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중앙당은 최근 '2017 정기 시도당대회 개최' 공문을 인천시당으로 내려 보냈다.

중앙당은 공문을 통해 '내 달 9일까지 시당위원장 선출을 실시하고, 선출 기준으로 원내 당협위원장(현역 국회의원)으로 선출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원내 당협위원장으로 선출해야 하는 이유로는 "내년 지방선거의 필승과 중요성을 감안했다"고 명시했다.

이는 당 내부 분열에 따른 지난 총·대선 패배를 내년 지방선거에서 또 다시 겪지 않기 위해 가급적 경쟁이 불가피한 '경선'이 아닌 '합의 추대'를 통해 화합을 도모하라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을 적시한 것은 상대적으로 원외 위원장들보다는 무게감 및 인지도가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보수결집의 초석을 다지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한국당 인천시당이 이 공문대로 추진한다면 시당위원장에 도전했던 원외인사인 김지호 남동을 당협위원장과 강창규 부평을 당협위원장은 사실상 후보군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시당위원장에 도전했던 또 다른 후보인 연수을 당협위원장 민경욱 국회의원으로 합의추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는 불가피하게 현역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아야 될 경우 안상수(중동강화옹진) 국회의원으로 합의추대 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당초 '원내-원외 간 갈등' 국면이 '현역의원간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것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당의 화합과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현재 가장 경륜이 높은 안상수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안 의원을 설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의 필승과 중요성'을 중앙당이 강조한 것은 젊고 새로운 인물에게 수장을 맡겨 시당을 쇄신하자는 목적"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민 의원이 시당위원장에 가장 적합한 만큼 민 의원으로 합의추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