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성과없어 내년 신입생 안 뽑아 '운동부 구조조정 수순' 의혹 제기도 … 학교 "모집 변경뿐 … 폐지결정 아냐"
▲ 인하대학교 유도부가 내년 신입생을 안 받기로 했다. 21일 인천 남구 인하대학교 유도부 동아리방 앞을 한 학생이 지나가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1982년 창단된 인하대학교 유도부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동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학교가 내년도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인하대는 2018학년도 유도부원을 모집하지 않는다고 23일 밝혔다.

인하대는 용인대와 한국체육대학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유도부를 운영하는 몇 안 되는 대학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현재 1~4학년 학생 총 11명이 있다.

학교측은 최근 체육진흥위원회를 개최하고 유도부 성적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도부가 지난해 전국청소년유도선수권대회, 청풍기 전국유도대회, 추계대학유도연맹전, 회장기 전국유도대회 등에 출전했지만 입상조차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학교측은 유도 우등생이 대부분 용인대나 한국체육대학교로 몰리면서 기타 대학 유도부는 태생적으로 한계를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전국에서 유도부를 운영하는 대학은 대구과학대, 여주대 등에 불과하고 그나마 이들 학교도 인하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상황이다.

인하대는 우선 2017학년도 신입생만 뽑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이 기회에 운동부 구조조정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최근 씨름장과 야구장을 없애며 운동부 운영에 비관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이 학교에 야구, 배구, 유도, 씨름, 배드민턴, 정구, 탁구, 육상, 수영, 복싱 등 10개 체육부가 있는데 체육특기생으로 장학금 입학하는 체육부를 운영하기 위해 1개 부서 당 매년 1~2억원이 투입된다.

인하대 관계자는 "내년 신입생 모집이 변경된 것뿐 유도부 폐지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