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지구 공동학구 배제 따라
교육청 "통학구역조정 힘들다"
주민 반발 "불이행시 단체행동"
당초 신설 학교 배정을 약속받은 수원 신동지구 입주민들이 개교를 1년여 앞두고 배정에서 제외돼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수원 신동지구 주민들에 따르면 수원교육지원청은 신동지구 래미안영통마크원단지(이하 래미안)를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40학급 학생 1180여명 규모로 2019년 개교하는 망포1초교 공동학구에 배정하겠던 약속과 달리 신동지구를 공동학구에서 제외했다.

현재 신동지구 래미안영통마크원단지 초등생 250여 명은 통학구역 배정에 따라 2013년 11월 입주 날부터 현재까지 1.3㎞(최장거리)가량 떨어진 곡반초교로 통학하고 있다.

앞서 래미안영통마크원 입주자협의회는 아파트 입주 전인 2012년부터 초등생 통학로 안전 문제를 호소하며 수원시교육지원청에 통학구역 조정 등 해결 방안을 요구했다.

당시 래미안 주민들은 아이들이 왕복 12차선 도로를 따라 크고 작은 횡단보도를 수차례 건너 곡반초교로 통학하고 있다.

또 통학로 주변 주유소, 공사판, 잦은 중장비 차량 이동 등 많은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교육지원청과 래미안 주민들은 수차례 협의를 통해 래미안 학생들이 곡반초교를 다니다 2019년 망포1초가 개교하면 공동학구로 지정하기로 합의했다.

신동 래미안 입주민들은 망포1초교 통학 거리(최장 975m)는 곡반초교에 비해 짧고 통학로에 대형 가림막 등이 설치돼 있어 차량 위협으로부터 학생들이 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지원청은 2015년 1월 아이파크캐슬, 현대힐스테이트 등 망포3 지구와 신동지구 래미안영통마크원1·2단지를 망포1초교 통학구역에 포함시킨 계획안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제출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래미안 학생들이 곡반초교에 다니는데 굳이 학교를 옮길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재검토 판정을 내렸고, 수원교육지원청은 같은 해 4월 망포1초 학군에서 신동지구 래미안영통마크원1·2단지를 제외한 계획안을 올려 교육부 심사를 통과했다.

래미안 주민들이 이달 초 이같은 소식을 접하면서 수원시교육지원청이 학구배정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성토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자녀들이 다니기에 지나치게 멀고 안전하지 않은 통학로를 계속해 이용하는 일은 납득할 수 없다"며 "2015년 망포초등학교 학구에서 신동지구가 제외됐는데 교육지청은 주민 설명회나 공청회 등을 통해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수원교육지원청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집회 등 단체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망포1초교 개교에 관한 사항들이 결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통학구역 조정은 사실상 힘들다"며 "앞으로 입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