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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삶의 경쟁 속에서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인들은 정서적인 압박감에 억눌러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포츠나 취미, 여행, 종교 등의 활동을 통해서 적당히 잘 해소하며 살아간다. 그렇지만 어떤 이들은 그러한 스트레스에 대한 역치가 낮은 탓에 공황장애, 강박증, 불안장애, 우울증 등의 신경정신과적 문제가 발생하여 많은 고통 속에서 번민하기도 한다.

그런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마음의 문제이니까 약에 의존하지 않고 정신 바짝 차리면 좋아지지 않을까요?”
“어떻게 한약이 공황장애를 치료할 수가 있죠?”
“어떻게 한약이 불안을 없애줘요?”
“한약도 약 먹는 동안에만 잠깐 좋아졌다가 약 끊으면 다시 똑같아지는 거 아닌가요?”

인생을 살다보면 넘어져서 다리를 다칠 수 때도 있다. 만약 가볍게 넘어진 것이라면 조금 아플지라도 툭툭 털고 일어나면 된다. 하지만, 심하게 삐끗하거나 다리 부러진 경우라면 경우가 다를 수 있다. 특히 다리가 부러진 것이라면 빨리 의료적 처치를 받고 안정을 취해서 차후의 후유증을 예방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다리가 부러진 상황에서 정신력을 발휘해 억지로 참고 그대로 생활한다면 나중에 톡톡한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본인 스스로 극복이 어려운 강박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등은 마음이 부러진 상태라고 봐야한다. 그 상태에서 스스로의 의지력만 믿고 생활하다보면 역시나 많은 후유증을 가져올 수도 있다. ‘병은 자랑하라’는 말이 있다. 다리를 다쳐서 힘들다면 주변사람에게 물건을 들어주도록 부탁도 하여 자신의 다리를 편하게 쉬도록 하는 배려가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듯이 강박증, 불안장애, 우울증, 공황장애 등의 문제가 가볍지 않다고 느낀다면 즉시 의료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아울러 주변 가족에게라도 알려서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 보다 순조로운 치료를 위해서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마음과 몸이 구별된 치료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몸의 변화가 곧 마음의 변화를 만들어 내고 마음의 변화가 몸의 변화를 만들어 낸다고 본다. 공포, 불안과 관련해서는 심담허겁(心膽虛怯, 마음이 여리고 담력이 약함), 신허(腎虛, 신장의 기운이 약함) 등의 상황에서 나타나기 쉽다고 보고 이러한 장부의 부조화를 한약을 통해서 정상화시킴으로서 치료를 한다. 몸의 정상화를 통해서 정신의 안정을 가져오도록 하는 것이다.

즉, 한의학적인 치료는 강제로 뇌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방법을 쓰는 것이 아니고 몸이 튼튼해지도록 유도해서 마음을 강건하게 만들기 때문에 치료받을 때만 증상의 호전을 가져오도록 하는 임시방편의 방법이 아니다. 그래서 몸의 상태가 잘 유지되는 내내 치료의 효과도 비교적 잘 유지되게 된다. 즉, 한의학적인 치료는‘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도록 하는 아주 안전하고 안정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도움말 :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