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 금당터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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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7세기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경북 영덕 유금사에서 9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 불상이 나왔다.

영덕군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지난 5월부터 한 달간 유금사를 발굴한 삼한문화재연구원은 보물 제674호로 지정된 유금사 삼층석탑 인근에서 높이 39.5㎝인 금동여래입상과 호신불, 기와 조각 등을 출토했다고 21일 밝혔다.

금동여래입상은 몸에서 나는 빛을 표현한 거신광배(擧身光背) 부분은 사라졌으나, 형태는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된 편이다.

하영중 삼한문화재연구원 부장은 "불상이 걸친 옷인 법의(法衣)의 형태와 음각새김을 보면 9세기 전반 유물로 보인다"며 "경주 안압지, 홍천 물걸리사지, 의령 보리사 등지에서 나온 9세기 금동여래입상이 25㎝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큰 불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물의 크기, 상태, 미학적 특징으로 볼 때 우수한 예술품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유금사 발굴조사에서는 강당(講堂·승려들의 설법 공간), 금당(金堂·부처를 모신 불전), 석탑 등 건물이 남북 방향으로 늘어서 있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금당은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로 드러났다. 연구원은 남아 있는 적심(積心·주춧돌 주위에 쌓는 돌무더기)을 근거로 건물 크기를 가로 12.1m, 세로 6.1m로 추정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틈이 벌어지고 석재가 기운 삼층석탑을 해체·보수하는 과정에서 원래의 석탑 자리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으나, 석탑 터가 규명되지는 않았다.

하 부장은 "유금사는 경주 바깥에 건립됐던 신라 산지 사찰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라며 "범위를 넓혀 추가 조사를 벌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