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SBS골프채널·MBC-ESPN 골프해설위원

하루가 다르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페어웨이와 그린도 뜨겁게 달아오른다. 그 열기만큼이나 프로선수들은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린에서의 순위와 상금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한층 가열되고 있다. 2017년 투어가 절반을 지나면서 상반기에 일어난 이모저모를 되돌아보기로 하자.

세계 3대 여자 투어로 꼽히는 한국 미국 일본 투어는 2017년 시즌을 기준으로 한국 31개 대회 총 상금 209억 원, 미국 35개 대회 총 상금 810억 원, 일본 38개 대회 총 상금 380억원으로 시작했다. 이는 2016년 대비 한국 32개 대회, 총 상금 212억원으로 국내의 여러 불안정한 요인으로 대회는 1개 줄었지만 총 상금은 오히려 늘었고, 미국은 전년 대비 1개 대회가 늘면서 상금도 778억원에서 다소 상승한 역대 최대이며, 일본은 대회 수는 38개로 변함이 없고 상금도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미국은 1월26일 바하마에서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을 시작으로 지난주 US 여자오픈까지 18개의 대회를, 일본 투어는 3월2일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를 시작으로 19개의 대회를, 한국은 4월6일 롯데 렌터카 여자 오픈으로 16개의 대회를 각각 소화했다.

한국투어는 '남달라'의 대어 박성현 선수의 미국 진출로 차세대 고진영을 필두로 박성현의 그늘에 머물던 선수들의 대거 두각을 점쳤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을 뒤집고 놀라운 결과를 빚어냈다.

개막 경기부터 2016년 우승 없이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이정은의 생애 첫 승 신고를 필두로 데뷔 두 번째 경기 만에 연장전까지 거치며 강심장의 면모를 보이며 생애 첫 우승을 거두고 슈퍼 루키를 일찌감치 예약한 박민지의 반란, 프로데뷔 10년만에 그것도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을 맛보던 김지현의 125개 대회만의 생애 첫 승 끝에 이어진 상반기동안만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을 포함한 통산 3승. 김지현의 3승과 더불어 지현의 이름이 대세란 에피소드를 남긴 김지현 김지현2 이지현 오지현의 합작 6승이 놀라운 신드롬을 만들어 냈다.

미국 투어는 슈퍼 루키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던 박성현의 진출과 2016년 신인상 전인지의 신예 투톱의 활약과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 여제의 귀환으로 한국 선수들의 최다승의 해가 될 것이라 예고한 것이 그대로 적중하듯 순항을 거듭하면서 현재 18개의 대회에서 시즌 9승을 합작하고 있다.

현재까지 장하나(호주여자오픈 2.19) 양희영(혼다 LPGA타일랜드 2.26) 박인비(HSBC위민스 챔피언스 3.5) 이미림(KIA클래식 3.27) 노무라 하루(텍사스 슛아웃 5.1) 김세영(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5.8) 김인경(숍라이트 클래식3.27) 유소연(ANA 인스피레이션 4.3, 월마트 챔피언십 6.26)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상반기 시즌의 대형뉴스라고 하면 단연 유소연과 렉시 톰슨이다. 렉시 톰슨은 시즌 첫 번째 메이저 경기였던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불의의 4벌 타를 받으며 유소연에게 타이틀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던 통한의 경기에 이른바 렉시 톰슨법이 생길 만큼 사회적 반향이 컸던 대사건으로 기록되었고 급기야는 골프 룰이 변경되는 사건으로 이어졌다.

어부지리로 우승했다고 미국 내 반응이 떨떠름했던 반응에 유소연은 6월 26일 월마트 챔피언십 경기에서 보란 듯 우승을 보여주며 박인비 이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2015년의 15승이 한국 낭자의 최다우승 해로 남아 있다.

가까운 일본 열도는 뜨겁다 못해 끓고 있다. 2016년이 '보미짱' 신드롬의 해였다면 금년은 김하늘 선수가 일본 하늘을 사뿐사뿐 날고 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이보미의 굳건한 위용을 여전히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김하늘이 시즌 3승과 통산 6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가세한 미녀스타 안신애의 반응이 놀랍다. 부분 시드를 확보한 채 일부 대회만 참가하는 안신애는 흥행대박 스타다. 참가하는 경기마다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며 JLPGA 관중 입장수입에 한 몫을 하고 있다.

2017년에 흥행대박상이라도 신설해야 할 판이다. 현재 한국선수들은 19개 대회에서 8승을 합작하고 있으며 일본 진출이래 통산 200승을 기록 중이다. 2015년 17승이 최다승의 해로 남아 있다.

#본 칼럼은 마인더스가 협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