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영 동두천 경찰서 순경

젠더(gender)란 생물학적 성별(sex)이 아닌 대등한 남녀관계를 내포하는 사회적 의미의 성(性)을 말한다. 젠더폭력이란 남녀 간의 불평등한 성별 권력관계에서 발생하는 신체적·성적·정서적 폭력을 통칭한다. 이는 여성을 공격 대상으로 하는 성폭력·가정폭력 등이 대표적 형태이고 최근에는 몰래 카메라 이용 범죄 및 스토킹, 데이트 폭력 등이 이슈화하고 있다.

이러한 폭력의 근원은 무엇일까?

꿀벅지, 베이글녀(베이비 페이스에 글래머인 여자)라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표현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표현은 우리사회가 여성을 인격체가 아닌 성적대상화(Sex ual Objectification)로 여기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성적 목적 도구인 사물로 인식화하여 '먹는다' '상납한다' 등의 표현으로까지 격하되고 있는 것이다. 윗사람에게 돈이나 물건을 바친다는 상납의 사전적 의미를 여성에 비유해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성적대상화로 여긴다면 여성을 남성에게 상납한다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통한 성별 권력이 사라지지 않는 한 여성과 남성은 동등한 존재가 될 수 없는 만큼 여성에 대한 젠더 폭력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보호 정책 공약으로 젠더폭력 근절을 강조하고 있으며 여성치안 확보에 더 한층 노력하고 있다. 우리 경찰도 여성 치안정책을 젠더폭력 근절로 종합해 몰카·우월적 지위이용·사이버 성범죄 집중단속과 가정폭력 사건처리와 임시조치 위반 처벌 강화 등으로 체계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젠더폭력은 성차(性差)에 기인하여 발생하는 만큼 '차이'를 정확히 인지해 '차별' 적인 문화와 인식을 개선해야 예방할 수 있고 근절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성에 대한 인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