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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떨어지는 한여름임에도 홍콩과 대만에서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 지역을 찾는 여행객에게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잘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5월 중순 유행이 시작된 인플루엔자가 최근 2주 동안 최고조에 달했다.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26주(6월 25일∼7월 1일)에 외래환자 1천 명당 10.6명, 27주(7월 2∼8일)에 9.3명이었다.
 
지난 5월 5일부터 7월 18일까지 인플루엔자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성인 289명으로, 이 중 199명이 사망했다.

대만에서도 23주(6월 4∼10일) 이후 인플루엔자 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28주(7월 9∼15일) 외래환자 중 인플루엔자 환자 비율이 1.94%(1천 명당 약 12명), 응급실 환자 중 인플루엔자 환자 비율이 14.51%였다.

7월 2∼15일 중증 합병증이 동반된 인플루엔자 확진 환자 수가 234명이었고 이 중 22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 조은희 감염병관리과장은 "홍콩의 사망자 규모는 이전 유행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요양 시설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노인 인구가 많은 것이 유행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콩과 대만에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국내에서도 발생하는 A(H3N2)형이다. 국내에서는 27주(7월 2∼8일) 의사 환자가 외래환자 1천 명당 5.8명으로, 유행기준(1천 명당 8.9명)보다 낮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홍콩과 대만을 여행할 때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입국할 때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있으면 국립검역소 검역관에 신고하고, 귀가 후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