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경 "옷가지 든 배낭, 구명동의 역할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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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40대 남성이 여객선에서 떨어져 바다에 빠졌다가 3시간 만에 해경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제주해경은 바다로 추락한 이 남성이 배낭을 꼭 안고 있어서 긴 시간 바다에 떠 있을 수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오전 7시 38분께 제주시 추자도 남동쪽 16㎞ 해상에서 여객선에서 바다로 떨어져 실종된 고모(47)씨를 해경 경비정이 발견, 구조했다.
 
구조 당시 고씨는 옷가지가 든 배낭을 안고 얼굴이 하늘을 향해 바로 누운 채로 바다에 떠 있었다. 의식은 있었으나 체력이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 조사 결과 고씨는 전남 목포에서 여객선을 타고 제주로 오다가 추자도 남동쪽 18㎞ 지점에서 바다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해상으로 추락해 실종된 추정 시간은 오전 4시 40분께다. 망망대해에서 3시간 가까이 조류 흐름에 따라 2㎞를 둥둥 떠다니며 구조를 기다렸다.

해경은 "배낭에는 방수 기능이 어느 정도 있는 데다, 그 속에 옷가지만 있어 무게가 가벼웠다"며 "고씨가 배낭을 안고 있어서 물 위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씨의 실종 신고를 한 여객선 직원은 "갑판을 돌아다니던 고씨를 눈여겨보던 중 갑자기 보이지 않았다"고 해경에 말했다.

해경은 고씨가 회복하는 대로 여객선에서 떨어지게 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