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단체 "市 감사 결과 왜곡해 폐지" 반발
구 "사실무근 … 11월 온마을축제 연계 열기로"
인천 남구가 2015년 교육혁신지구로 선정되면서 시작한 '교육공동체 미디어역량강화 사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학부모 단체가 이 사업의 일환인 학부모방송제와 청소년방송영상페스티벌이 폐지됐다며 부활을 요구하고 있지만 구는 폐지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19일 구에 따르면 미디어역량강화 사업은 영상에 관심 있는 학부모, 학생, 교사가 모여 영상물을 제작하며 말 그대로 미디어 역량을 기르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동아리를 꾸려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 동아리 중 일부는 영상물 결과에 따라 연말에 열리는 방송제와 영상페스티벌에서 1년간 만든 영상물을 발표한다.

구는 학기 초 학교마다 공문을 보내 사업 신청을 받으며 동아리에 강사료와 재료비 등을 지급한다. 올해는 총 21개 동아리가 신청했으며 이중 학부모 동아리가 4곳, 나머지는 초·중·고교 학생 동아리다. 지난해에는 35개 동아리가 사업을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학부모 단체임을 주장하는 '학부모연합방송동아리'는 구가 올해 일방적으로 방송제를 폐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구가 인천시로부터 미디어역량강화 사업에 대한 지적을 받은 뒤 방송제 추진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시 감사실은 당시 이 사업의 강사·행사업체 선정 방식과 보조금 정산 과정 등을 문제 삼았다. 또 이 사업의 예산을 심의하는 구 교육경비보조금 심의위원회 역시 방송제가 주안미디어축제와 연계 추진되는 것을 지적했다. 사업의 취지와 독립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구는 올해부터 교육혁신지구 사업 중 하나인 온마을축제와 연계해 방송제를 열 계획이다.

학부모연합방송동아리는 19일 남구청 기자실에서 '학부모방송제 및 청소년방송영상페스티벌을 살려내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학부모방송제는 남구의 어르신들 뿐 아니라 교사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했던 행사"라며 "구가 감사실이 제시한 왜곡된 근거로 인해 행사를 폐지해버렸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감사 결과에 따라 방송제와 영상페스티벌을 11월에 있는 온마을축제와 연계해 열기로 했다"며 "해당 학부모동아리가 방송제에 대한 단 한 번의 문의 없이 사실무근인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