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물동량 증가율 역전해 韓드라마 인기 화장품 강세
중국 '1강' 중심이던 인천항의 교역 지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이 중국에 이은 인천항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하면서 교역 지도가 '1강(중국) 1중(베트남)' 구도로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19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 컨테이너 수출 물동량은 128만1155TEU였으며 10만TEU 이상의 수출 물동량을 기록한 교역국은 중국(79만1189TEU)과 베트남(10만5736TEU) 뿐이었다.

대(對) 베트남 주요 수출품목은 기계류, 전기제품, 자동차 및 부품 등이었다.

특히 수출 물동량 증가율은 베트남이 중국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베트남은 중국의 전년 대비 증가율 9.5%보다 3배 이상 많은 34.2% 증가율을 나타냈다.

연도별 수출 추이를 보면 베트남의 성장세가 더욱 뚜렷해진다.

2013~2015년 3년 간 대 베트남 수출 물동량은 2013년 4만2017TEU, 2014년 5만4714TEU, 2015년 7만8767TEU로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올 들어서도 5월까지 4만4280TEU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3만5009TEU를 훌쩍 뛰어넘었다.

베트남은 수입 쪽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대 베트남 컨테이너 수입 물동량은 13만4659TEU로 중국(79만4659TEU)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체 수입 물동량 중 베트남의 비중은 9.8%였다.

대 베트남 교역량이 증가한 이유는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베트남 현지에서 한류 열풍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IPA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중간재를 보낸 뒤 공장에서 만든 완제품을 수입하는 형태로 가다 보니 베트남 교역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베트남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국내 화장품 등의 수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도 수출 증대 요인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IPA는 최근 인천항과 베트남 하이퐁을 잇는 신규 컨테이너 항로를 개설하는 등 베트남 물동량 증가에 대비한 노선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인천항 전체 항로 48개 중 베트남 항로는 19개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eh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