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 번번이 밀려
3년간 예산 확보 실패
현재 55% 200억 그쳐
토지 매입도 지지부진
2018년 완공예정인 550억원 규모의 '시흥시 스포츠 파크 조성'사업이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토지매입과 시설공사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경기도와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2018년까지 시흥시 포동 67-8번지 일대 14만8428㎡ 부지에 사업비 550억을 투입해 체육시설 '스포츠 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김윤식 시흥시장 공약사항이기도 한 스포츠 파크에는 야구장 2면, 축구장 2면, 풋살장 2면, 테니스장 6명, 실내배드민턴장 1개소가 지어질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은 지난 3년간 번번히 예산확보에 실패하면서 전체 사업 부지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토지만을 매입했을 뿐이다.

사업부지는 지난 2009년 수립된 종합운동장 건립계획이었지만 2000억을 넘는 사업비, 실효성 논란, 막대한 관리비지출 우려 등에 이유로 체육시설로 변경됐다.

이를 위해 도에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고 도는 2014년 해당부지가 포함된 '2016년 목표 경기도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을 국토부에 허가를 요청해 같은 해 6월5일 국토부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2000억이 넘는 종합운동장 건립 사업비가 550억으로 줄었지만 사업은 지난 3년간 번번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

당초계획에 따르면 2017년까지 2014년 3억5400만원, 2016년 150억4600만원, 2017년 148억의 시비와 국비 34억, 도비 24억 등 총 360억의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예산은 55%수준인 200억에 그쳤다. 이중 국비는 없고, 도비도 2억1000만원뿐이다.

이 예산마저도 올해 초에는 50억이었고, 6월 시흥시의회 파행운영이 수습되자 추경안을 통해 150억을 확보했다.

예산확보 뿐아니라 토지매입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시는 지난해 말까지 사업부지 1필지도 확보하지 못하다 올해 1월 전체 사업부지 10%에도 못 미치는 1만3000㎡를 매입했다.

시는 올해 말까지 확보된 200억의 예산 중 175억원을 투입해 개인소유 토지매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1월 사업계획인가를 받고 협의매입이 이뤄지지 않은 개인소유토지를 공공수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개인소유토지주들이 감정평가 가격이 적다며 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약 185억 상당의 기업소유토지에 대한 협의도 실시해야 하는 절차도 거쳐야 한다.

이에 시는 지난해 미뤄지는 토지매입과 확보되지 않은 예산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시는 야구장 1면, 주차장 등 3만6000㎡의 부지를 1단계 조성사업구역으로 정하고 2018년까지 완공할 계획이지만 현재 예산으로는 1단계 조성사업을 마무리에도 15억가량이 모자란 상황이다.

시흥시 관계자는 "체육시설이 필수인 시설이 아니다보니 민생현안에 밀려 번번이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현재 확보된 예산으로 1차 조성사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3년간 사업타당성 평가, 도시계획변경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하면서 토지주들과 협의를 통해 매입을 시도했다"면서 "시설공사가 오래 걸리는 사업이 아니어서 토지매입만 완료된다면 빠르게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호·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