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민 가평지역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46번 경춘국도(서울~춘천)는 매주말, 매년 휴가철이면 어김없이 수많은 차량이 쏟아져 나와 교통 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 사건은 2015년 기준 23만2000여건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4621명으로 하루 평균 12.6명씩 교통사고에 의해 안타까운 목숨을 잃고 있다. 사고 발생건수는 OECD 회원국 중 4번째로 많은 수치다.

한참 막히고 있는 도로를 달리다가 이유 없이 정체가 풀리는 현상을 운전자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1차선의 저속차량 때문이다. 저속차량이 2차선으로 차선 변경을 하게 되면 한참 뒤 정체가 풀린다. 이를 유령정체(ghost traffic)라 한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편도 2차선 이상의 간선도로 및 국도에서의 통행방법은 2차선 이상의 차선에서는 화물차 대형버스 2륜차 등이며, 1차선은 승용차가 이용할 수 있는 지정차로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이전에 한시적으로 화물차 및 대형차량 등도 1차로를 운행 할 수 있도록 지정차로제를 폐지했으나 2013년 12월31일자로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의해 다시 부활됐다.
그러나 이를 모르는 대형차량이 1차로로 주행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알면서도 무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속 차량이 많은 2차로를 피하고 1차로를 이용하게 되면 빨리 갈 수 있을지는 모르나 승용차의 상습추월과 난폭운전으로 연결된다.

적재 불량 및 과적 차량 또한 문제다.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과적 차량은 제동거리도 길어 일반 승용차 운전자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발생한 고속도로 버스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안전을 먼저 생각해 남을 배려하는 사회 풍토를 길러야 할 것이다. '나하나 쯤이야?'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백번 조심해도 모자랄 것이 없는 운전 습관이야말로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

교통선진국인 호주(지정차로제가 아닌 주행차로제 운영)를 예로 들면 운전면허 발급은 간단한 시험과 도로주행시험으로 쉽지만 일정 기간 동안 초보운전을 알릴 수 있는 스티커를 차량에 의무적으로 부착하고 1차선을 제외한 차선에서의 주행이 가능하며, 시속 80㎞/h를 넘길 수 없다.

단계별로 100㎞/h, 120㎞/h로 최고속도를 기준으로 면허의 종류를 세분화하고 이 기간 동안 도로교통법을 어길 경우에는 다음 단계의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없으며 범칙금 또한 과중하게 물리고 있다.
비용도 많이 들고 절차가 복잡한 운전면허 취득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은 찬성이다.

하지만 도로위의 난폭 운전자를 양성하는 현재의 주행 방법에 대한 체계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관계당국의 법 개정 및 단속이 시급해 보인다. 이로 인해 타인의 생명을 담보로 도로 위를 질주하는 차가 사라지고 교통사고 사고율 4위의 오명국가에서 벗어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