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9일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21학년도 대학입시는 새로운 교육과정아래 치러지는 첫 대학입시로, 경쟁 만능으로 서열화 돼 있는 불행한 교육체제를 바꿀 수 있는 대입제도 및 수능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날 오후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회장 모두발언을 통해 "수능 전 과목의 절대평가 전환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모든 교육감들이 공통으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교육개혁 방안"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과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 마련과 설득을 위한 공론화 과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교육부 내 '대입 단순화 및 수능 개편 추진 TF'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대입제도 개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입 개혁의 경우 고교체제와 긴밀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에 서열화 된 고교 체제를 개혁하는 작업과 함께 추진될 때 총체적인 교육 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자치와 분권의 시대정신을 살려, 유·초·중등 교육에 관한 권한을 시·도교육청과 단위학교로 이양하는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주 교육부가 '교육자치강화지원팀'을 신설한 것과 관련해서는 '현장을 살리는 정책'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시·도교육감이 함께하는 '공동 협의체' 구성 방식을 제안했다.

공동 협의체를 통해 권한 이양을 포함한 주요 교육 현안과 교육 의제들을 소통과 협력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는 ▲유·초중등교육 권한의 교육청 이양 ▲교육부와 교육청의 협력 강화를 위한 교육청 정책전문가 중심 정책전문팀 구성 방안 등이 보고됐다.

간담회에는 17개 시·도교육청 중 대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16개 시·도교육청의 교육감, 부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교육감들은 총회 이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첫 공식 간담회와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13일 시도교육감협의회장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 협의회 임원단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총회에 공식 초청했다.

한편 이날 총회 행사장 앞에서는 진보 성향 교육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특권학교폐지촛불시민행동'에서 자사고·외고 폐지를 촉구하는 피케팅을 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