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3차 계획 반려 … 인천항만공사 "시에 요구"
인천 신국제여객터미널 지하철 계획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철도 계획에 포함될지도 미지수고, 골든하버 추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신국제여객터미널까지 연장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중구 연안부두와 내항으로 나눠진 현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합해 남항에 건설 중으로 2019년 공사가 끝난다. 하지만 신국제여객터미널까지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연장될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수 년전 인천1호선 연장선인 송도랜드마크시티역이 2020년 12월 개통된 뒤 다시 신국제여객터미널까지 연장되는 계획이 마련됐다. 2020년에서 2030년까지 연간 190만명에서 73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아암물류2단지 이용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시는 거리 3.07㎞의 송도랜드마크시티역~아암물류2단지~신국제여객터미널까지 1호선 연장에만 5130억원이 필요하고, 역사 1곳을 축소해도 필요 경비가 4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송도국제도시 6, 8공구 공사비 단가를 적용해 1㎞당 1584억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에서다.

문제는 정부와 인천 철도 계획 어디에도 신국제여객터미널 철도 계획이 담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2016년 2월 발표된 인천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는 인천1호선 연장선의 신국제여객터미널 철도 계획이 후보노선 5순위로 밀렸다. 비용대비편익분석(B/C)마저 0.62로 낮게 나왔다.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 역시 신국제여객터미널 철도 연장은 빠졌다.

해양수산부는 제3차 수정계획에 신국제여객터미널 철도 연장을 반려하며 "인천신국제여객터미널 및 아암물류 2단지 내 인천도시철도 1호선 연장 요청건은 국제여객터미널과 아암물류 2단지 교통수요(관광객, 물류기업 등)를 감안하면 도시철도법에 따라 건설해야 한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신국제여객터미널 철도 연장이 늦춰지면 골든하버 프로젝트 추진도 어렵다. 골든하버 프로젝트는 아암물류2단지 등에 113만8000여㎡ 규모로 크루즈와 카페리 등이 접안하는 신국제여객터미널과 쇼핑몰·레저 공간, 호텔 등 복합관광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에 인천1호선 연장안이 담긴 만큼 투자 유치에 피해를 입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시에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될 것을 요구했다"며 "인천1호선이 이 곳까지 연장되지 않으면 골든하버 프로젝트 추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