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목 교통안전공단연구교수
장마도 거의 끝 무렵, 본격적인 무더위(물론 지금도 매우 덥지만)를 앞두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자동차 내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가스 제품 등의 폭발, 엔진 과열로 인한 화재, 그리고 습도 상승으로 인한 세균 번식 등 여러 위험 요소가 있으므로 자동차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차량 내부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폭발성 물질이 터질 수 있다. 차량의 대쉬 보드가 고온의 직사광선에 노출될 경우 표면 온도가 높게는 90℃ 이상까지 상승되면 일회용 가스라이터, 자동차 실내 탈취제 등 가스 제품은 폭발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실내 주차장을 이용하고, 부득이 실외에 주차해야 할 경우 자동차 창유리를 살짝 열어두거나 햇빛 차단막 등을 활용해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차내 가스 제품 등은 별도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엔진이 과열되면 차량 화재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

여름철 밀폐된 차량 내에서 에어컨을 가동한 상태로 잠이 들거나 폭염 속에서 장시간 고속 주행할 경우 엔진 과열로 인한 화재의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엔진 냉각 계통을 사전에 점검하고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초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자동차용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종 세균 번식의 위험성도 높다. 소나기 또는 게릴라성 폭우로 습도가 상승하면 에어컨 내부에 있는 곰팡이균의 번식이 쉬워져 에어컨 통풍구를 통해 많은 세균이 품어져 나옴으로써 실내 공기가 오염돼 건강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졸음운전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의 예방을 위해서는 에어컨을 사용하기 전에 통풍구를 청소한다든지 또는 에어컨 필터를 교환하고 실내 세차와 함께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해줘야 한다.

또 뙤약볕 아래 장시간 주차시킨 뒤 자동차를 운행할 때는 창문을 열어 어느 정도 열을 식힌 후 에어컨을 작동시켜야 에어컨의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끝으로 여름철은 고온의 외부 공기에 의해 자동차가 쉽게 과열되므로 출발 전 냉각수량이 충분한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뜨거워진 아스팔트 노면과 접촉하는 타이어의 공기압이 너무 높으면 핸들이 가벼워져 고속 주행 시 조향 안전성이 떨어져 급차로 변경사고가 발생하기 쉬울 뿐 아니라 창문을 닫고 차량 에어컨을 켜고 운행하는 경우 차량내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두통을 유발하거나 자칫 졸음운전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최소한 1시간에 한 번씩 차내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외부의 기온이 높아 불쾌지수가 높은데 자동차마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운전이 어려워지고 교통사고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으므로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자동차 점검과 관리가 이뤄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