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세경고 교사, 제자들과 각종 기능대회 휩쓸어 … "꿈·희망 함께 그릴 수 있어 행복"
▲ 올해 열리는 전국 기능대회에 출품할 작품을 제자와 함께 조작하고 있는 김경태(오른쪽) 교사.
"아이들과 함께 꿈 그리고 희망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 힘들지만 늘 행복합니다."

전국대회 규모의 산업용 로봇 기능대회에 나가 금·은·동메달을 휩쓰는 기능대회의 '미다스 손'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북부 특성화 명문인 세경고등학교의 김경태(37) 산업용 로봇 지도교사.

김교사는 사실 대학시절 로봇관련 학과를 전공하지 않은 비전문 분야였다.

강원대에서 전기전자정보통신공학부에 다니면서 학과의 과목중 로봇관련 과정이 있어 흥미를 느끼며 배운 것이 로봇과의 인연이었다.

자신이 전공보다 로봇에 흥미를 지닌 후 교사의 길을 가기 위해 한양대 전자교육과를 졸업한 뒤 세경고에서의 그의 여정이 시작됐다. 2011년 세경고 수학강사로 시작한 그는 이후 정교사로 임명된 뒤 자신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산업용 로봇지도교사로서의 꿈을 펼치게 됐다. 열정과 꿈을 갖고 시작한 로봇, 그러나 그가 만든 로봇이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었다.

대회에 출품하려던 로봇에 오류가 발생하자 학생들과 함께 머리를 싸매며 며칠동안을 로봇을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기를 수십여 차례. 또 주말과 방학도 반납하고 학생들과 함께 하루종일 로봇에만 파묻힌 채 몰두하며 시간가는 줄 몰랐다.

오작동의 문제를 찾으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며 그를 괴롭혔지만 로봇도 그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던 김교사와 학생들은 2015년부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첫 대회인 2015년 산업용 로봇 직종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다른팀들을 제치고 당당히 금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줬다. 그들의 질주는 2016년과 2017년에도 금·은·동메달을 휩쓸면서 명성을 이어갔다.

대회에 나가기까지 힘들었던 인고의 시간을 보낸 이들의 실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김경태 교사는 "우리가 금메달을 획득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얼떨떨 했습니다. 아이들과 부둥켜 안고 그동안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서 감격의 눈물도 흘렸습니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해 더 넓은 분야를 개척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자기의 꿈을 위해 밤 낮 뿐만아니라 주말과 방학에도 나와 훈련을 하고 있어 저로서도 학생들의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멘토역할을 하는 것이 행복하고 또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금 김경태 교사와 학생들은 9월4일부터 제주 국제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을 위해 폭염에도 불구 매일 매일 로봇과 씨름하고 있다.

물론 이 대회에서도 메달획득이 목표다.
비전문 분야지만 제자들과 매일 매일 새로운 꿈을 위해 땀을 흘리고 보람을 함께 나누는 세경고 김경태 교사의 열정과 도전을 보며 올해의 기능대회에서 메달획득을 기대해 본다.

/글·사진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