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청소년 지원 사업 … 70~80%만 수급
"대상자 수요조사 않고 예산편성부터" 지적
지난해 일명 '깔창생리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인천시도 저소득층 여성청소년 생리대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정보가 없어 신청조차 하지 못하거나 정작 지원을 원치 않는 경우가 있어 정확한 수요 파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적 부담으로 생리대를 구입하지 못해 수건과 운동화 깔창 등을 사용하는 여성청소년들의 사연이 화제가 되면서 인천에서도 생리대 지원이 시작됐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 지원 사업으로 국비50%·시비25%·구비25%로 추진된다. 지원 대상은 만 11~18세 여성청소년으로 지역아동센터 아동복지시설 이용자나 중위소득 100% 이하 가정 아동, 방과 후 아카데미 이용 청소년, 생계급여수급자 등이다.

지원 신청은 개인이 인터넷과 이메일, 현장 방문 등을 통해 하거나 지역 아동센터, 시설 관리자가 한다. 지급 방식은 신청자가 선택할 수 있으며 택배와 현장 수령 등으로 이뤄진다. 지난해에는 3971명에게 3개월 분량의 생리대가 지원됐다. 시는 올해 총 3억5800여만원을 편성하고 1만6593명에게 6개월 분량의 생리대를 지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원 대상자 중 일부만 생리대를 받아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청 위주의 지원 방식과 수령에 대한 번거로움 등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남동구는 지난해 대상자의 80%가 생리대를 수령해갔다고 밝혔다. 나머지 20%는 지원을 원치 않거나 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지원 된 생리대 분량이 금액으로 환산하면 2만원 정도라 큰 금액이 아니라고 판단해 신청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구 관계자는 "지원 대상자가 500명이라고 하면 그 중 300명만 신청한다"며 "제도를 알면서도 개인의 자존심 문제 때문에 신청을 망설이기도 하고, 또 지원이 신청 위주로 이뤄져 홍보가 좀 더 필요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남구는 신청자 일부가 생리대를 찾아가지 않아 주민센터에서 전달하도록 조치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급하게 사업이 추진 돼 수요 파악이 미흡했다"며 "사업이 정착되면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 모두에게 수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