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도내 평균 107㎜ 호우
지하차도·저지대 주택 침수
축대붕괴 차량 파손 등 피해
지방도 흙쏟아져 차로 통제
▲ 16일 오전 6시쯤 수원시 장안구 수원화성(水原華城) 인근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돌담이 무너져내린 현장을 주민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 사고로 도로가 통제되고 3대의 차량이 파손됐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16일 새벽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침수와 정전 등 경기도내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호우예비특보가 발효한 14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도내에 평균 107.8㎜ 비가 내렸다.

지역별 강수량은 의왕 185.5㎜, 광주 162.5㎜, 여주 158㎜, 양평 156㎜, 수원 150.3㎜, 안산 150㎜, 군포 142.5㎜ 등이다.

비가 집중된 16일 새벽에만 100㎜ 넘게 내린 곳도 있다. 의왕에는 1시간(오전 2시36분~3시36분) 동안 78㎜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새벽부터 오전까지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안산 부곡동 새마을 지하차도, 만해사거리 등 도로 10곳이 물에 잠겼다.

군포 진건로 반월역 방향 도로와 용인 기흥구 삼막골 터널, 모현면 초부리 45번국도도 물이 찼다.

화성 팔탄면 318번 지방도에서는 비탈면에서 흙이 쏟아져 2차로 중 1개 차로를 통제하기도 했다. 용인 고매동에서는 수목이 쓰러졌다.

수원에서도 축대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파장동에 있는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의 담 10m가량이 무너져 17일 복구에 나서기로 했다.

또 남수동 성곽 아랫마을 축대가 무너지면서 차량 3대가 파손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현장에서 차량 파손과 추가 붕괴 우려, 집중호우시 위험지역 주민안전 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염 시장은 현장을 둘러보고 몇 가지 근본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17일 오전 관련부서에 추가 지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안산 13채, 의왕 4채, 안양 2채, 광주 1채, 군포 1채 등 주택 21채와 상가건물 1곳도 침수 피해를 봤다.

오전 5시쯤 안산 본오동에서는 낙뢰로 200가구가 정전됐다가 한국전력의 긴급 복구로 오전 6시40분쯤 정상화됐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및 시·군은 비상근무를 하며 호우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도로통제, 정전, 주택침수 등 주민불편사항 최우선 응급복구한다는 계획이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호우특보 등 기상상황 지속 모니터링 및 재해취약지역 집중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AI 가축 매몰지 침출수 관리 철저와 오염폐수 유출 없도록 예찰 관리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기상청은 이날 오전 내려진 도내 23개 시·군에 내린호우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김현우·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