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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의 '마법' … 마을에 문화와 예술을 입히다

교육·공간 조성·기획 등 세축
세대공유 경로당 리모델링
마을학교 다양한 사이공방
주민 참여 '상생·공동체' 회복

2017년 07월 17일 00:05 월요일
▲ 황정주(가운데) 사회적협동조합 문화숨 이사장과 직원들이 도시재생사업의 성과를 직접 엮은 책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문화예술가, 문화기획자들이 뭉친 사회적협동조합 문화숨(이사장 황정주).

문화숨은 2003년 비영리민간단체로 출발해 2011년 성남시의 문화공동체 만들기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마을재생사업에 뛰어들었다.

문화숨은 재건축이나 재개발 같은 과거 굵직한 하드웨어적인 사업들과 달리 문화와 예술을 마을에 덧입히는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으로 마을을 변화시키고 있다.

성남시 수정구 수정로 171번길에 위치한 문화숨 사무실에는 마을을 새롭게 가꾸는 일에 몸을 던진 3명의 정예 멤버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들 외에도 문화숨은 개별 프로젝트에 따라 투입되는 문화예술 분야의 후원회원까지 50여명에 달한다.

▲시민과 지역 살리는 '커뮤니티 디자인'

사회적협동조합 문화숨은 2003년 비영리민간단체로 설립한 뒤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인가를 받고, 지난해 성남시로부터 공유기업으로 지정받았다.

문화숨의 사업은 크게 아카데미, 커뮤니티 공간조성, 커뮤니티 문화기획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아카데미는 인력양성(공동체 리더, 코디네이터 강사), 마을계획 수립, 커뮤니티 워크숍과 컨설팅, 시민 문화예술교육 등이다.

커뮤니티 공간조성은 지역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고 공공미술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 커뮤니티 문화기획은 커뮤니티디자인(대상지역 총괄 디자인), 커뮤니티 프로그램 운영, 축제와 이벤트 등 행사 대행이 포함돼 있다.

황정주 사회적협동조합 문화숨 이사장은 "요즘 도시재생 패러다임이 주민 참여형 도시재생이다"라며 "옛날에는 길을 넓히는 등 하드웨어만 있었다면 지금은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 특히 주민참여가 들어가지 않으면 제대로 된 도시재생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화숨은 마을 계획수립 아카데미를 통해 경기도, 경기도문화재단과 함께 지역재생에 관심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마을 탐색단을 꾸려 마을의 풍경, 공간, 사람 등을 탐색해 책으로 엮어 마을사람들과 공유했다.

또 경기도, 경기문화재단과 함께한 지역맞춤형 문화재생 모델 개발인 '보이는 마을'을 통해 태평2동 오거리 일대를 변화시키기도 했다.

▲문화숨이 마을에 남긴 것들

문화숨은 사회적협동조합과 역사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창기 사회적협동조합이 고개를 들기 시작할 무렵부터 수년동안 문화예술을 통해 마을을 회복시키는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다.

문화숨이 새롭게 디자인 한 대표적인 마을 중 한 곳은 성남시 태평2동이다.

문화숨은 태평2동 커뮤니티 디자인으로 공간디자인, 축제디자인, 관계디자인을 실시했다.

우선 공간디자인으로 다복경로당을 마을 여러세대가 공유하는 장소로 변화시켜 남녀노소가 이용하는 활력있는 '다복마실'로 리모델링했다.

다복마실의 현판과 다복정원의 글씨를 다복경로당 이사가 직접 썼고, 공사 중 경로당 어르신들과 밥을 먹으면서 함께 공간을 조성한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남겼다.

또 인상적인 성과는 관계디자인으로 '마을학교 사이공방'을 꾸린 것이다.

도자기, 액세서리, 캘리그라피, 바느질, 뜨개질 등 다양한 솜씨공방을 통해 마을 주민들 간의 관계 형성을 이끌어낸 것이다.

특히 양말목 리사이클링 공방은 태평2동에 밀집한 양말공장에서 버려지는 양말목을 가지고 차받침이나 방석 등을 짜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마을 양말공장 사장이 전달해준 각양각색의 양말목이 아기자기한 차받침이나 인형으로 재탄생했다. 물론 참여한 마을사람들의 우애도 자연히 돈독해졌다.

황 이사장은 "주민들이 가진 지혜가 많더라. 건설 노동자 출신 주민들이 많은데, 이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마을에 공유하는 지혜공방을 8월에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공동체적으로 엮이는 관계 맺기가 중요하고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 마련도 필요하다. 문화숨은 앞으로 문화예술을 통한 마을 재생과 공동체 형성을 위해 다양한 상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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