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개항기 역동적인 상업활동의 중심지였다. 산업시대 수출 주도형 성장도 이끌었다. 현재 인천은 미래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제조업 2.0 시대가 가고 4차산업혁명 시대로 넘어가기 위해 지역사회 기업과 대학이 힘을 모아 상승효과를 내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산·학이 찾는 인천 미래먹거리는 무엇일까.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한 인천

인천은 산업화 시대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쉼 없이 동력을 제공했다. 국내 첫 상공인 모임인 인천객주회 운영해 제조업 육성을 이끌었으며, 국내 최초 경인국철과 경인고속도로를 개통하면서는 물류 동맥 중심지 역할을 했다.

1세대 산업단지인 주안과 부평 수출공단은 1960년대 조성돼 '수출전진기지' 역할을 하며 국가 수출을 주도했다. 초기 주안·부평수출공단에는 섬유·봉제업이 호황을 누렸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인건비가 올랐고, 경공업 위주의 수출이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IT산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2000년대 주안·부평단지는 반도체, 스마트 전자기기 등 업종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는 인천대와 인하대와 관련 기업 70여개사가 참여하는 스마트 전자기기 산학연관 협의체를 구성해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이 경쟁력 강화와 업종 융합을 통한 집적산업 고도화를 위해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인천 최대 규모 남동국가산업단지도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굴뚝 산업으로 불리던 남동산단은 밤낮 없이 철강제품과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며 산업화를 이끌었다. 성장 정체 기로에 선 남동산단은 낡은 이미지를 벗고 첨단산업단지로 변모하고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기업체들은 산업기계와 자동차모듈, 정보융합부품, 생산기반부품 등 관련 산업체와 대학, 연구소, 지원기관과 미니클러스터를 구성해 머리를 맞대고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고, 지식재산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는 나이 든 산단의 체질개선을 위해 2014년부터 구조고도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총 26건의 사업 가운데 화물주차장과 주유소, 편의시설, 어린이집, 다수의 지식산업센터 등 16건의 사업이 완료된 상태다. 최근에는 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새롭게 자리잡은 반도체와 바이오 등과 연계한 다양한 산업을 고도화하는 중이다.


▲첨단 미래산업도시의 모델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인천은 첨단 미래산업을 주도하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2003년 국내 최초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 청라, 영종 3곳의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로봇과 자동차부품, 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중심지가 됐다.

청라국제도시에는 로봇산업진흥시설과 테마파크, 항공안전기술원(드론인증센터) 등 로봇랜드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송도 AT센터를 시작으로, 청라 IHP단지에서는 한국지엠 주행시험장과 연계해 첨단자동차부품산업 거점을 육성하고 있다.

바이오 산업은 인천의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송도국제도시는 2018년 단일도시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지가 되며, 머크와 GE등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이 지속 투자 입주하고 있어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까지 다각화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송도 11공구에 2021년까지 약 1조1000억원을 투입해 R&D 바이오 융합 산업기술단지를 조성하고, 2020년까지 신기술 기반 바이오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세계 50위권의 글로벌 바이오 기업을 3곳 육성하고, 바이오헬스산업 수출 규모를 20조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스마트시티는 전세계 수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첨단 국비쿼터스 기술을 기반으로 도시통합운영센터를 운영하는 스마트시티는 국내외 도시계획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세계 스마트 시장의 트렌드를 선점하고 도시 혁신 기술의 시대를 이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인천은 첨단융복합산업의 메카이자, 공공서비스를 통한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형 도시로 성장·발전하는 중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미래도시의 답은 인천에 있다"며 "인천이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도시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나영·황은우 기자 creamyn@incheonilbo.com






유수동 인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

"인천, 경제활력 되찾아 제3의 도약기로 거듭날 겁니다"



인천상공회의소는 개항기 일본상인들에 맞섰던 국내 최초의 상인단체 '인천 객주회(1885)'를 전신으로 하는 지역의 뿌리 깊은 상공단체다.

1902년 일본 제일은행이 불법적으로 은행권을 발행했을 때 인천 객주회사 앞장서 수취거부운동을 이끌었으며, 1945년 인천상공회의소로 새로 태어나 경인선 전철화와 복선화, 인천은행 설립 등 다양한 일을 수행했다.

유수동 사무국장은 1983년 인천상공회의소에 입사해 35년 동안 지역경제의 변화를 목격했다.

유 사무국장은 "동일방직과 인천제철, 대우중공업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출을 주도했던 인천이 공항과 항만,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새로운 경제를 쓰고 있다"고 말하며 인천의 과거와 현재를 떠올렸다.

그는 "1992년 중국과의 수교가 인천경제 제1도약기였다"며 "인천국제공항이 문을 열며 두번째 도약을 맞이했던 인천에 동북아허브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제3도약이 시동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상공회의소는 기업이 투자와 일자리창출 활성화를 통해 세번째 도약의 물결을 타고 경제활력을 되찾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