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남동구 많고 중구 1곳뿐 … "수요-인건비 안 맞아 개업 곤란"
인천지역 내 신도심과 원도심 간 출산율 격차가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 등의 지역별 양극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젊은 층이 신도심으로 대거 몰려들면서 원도심에서 아이 울음소리를 점차 듣기 어려워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파악된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의 출생아 수는 2014년 2만5786명, 2015년 2만5500명, 지난해 2만3600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최근 3년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같은 날 국가통계포털(KOSIS)을 통해 각 군·구별 출생아 수를 살펴본 결과 2014년 출생아 수는 서구 (5129명)·부평구(5022명)·남동구(4732명)·중구(1003명)·동구(577명), 2015년 서구(5051명)·부평구(4918명)·남동구(4883명)·중구(1020명)·동구(624명)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생아 수가 적은 지역은 대부분 원도심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구와 남동구 등은 신도심이 형성되고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구 이동이 활발해 출생아 또한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출산율 격차는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 분포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역 산부인과는 남동구와 서구 각각 6곳, 부평구가 5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구는 1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후조리원도 마찬가지다. 한국산후조리업협회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조사한 '인천지역 산후조리원 현황'에 따르면 서구 8곳, 남동구 7곳, 계양구·남구 각 5곳, 연수구 4곳 순으로 집계됐다.

산후조리원 업계는 중구의 경우 영종하늘도시 등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 있지만 여전히 수요 충족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남동구 논현동과 서구 청라국제도시 등이 영종에서 자동차로 20~30분 거리에 있어 일부 산모 수요가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산후조리원협회 인천지부 관계자는 "산후조리원과 산부인과는 모자보건법 상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의 인력이 일정 수준 확보돼야 개업할 수 있다"며 "일부 원도심에 산후조리원을 차리려는 시도는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출생아 수가 적어 대부분 수요와 인건비가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