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초 2학년 강산 어린이, 3명 밀치고 차에 치여 … 미담 화제
6월23일 오후 3시40분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백령로 305 앞 길. 초등학생 4명이 걸어가고 있었다. 그 때, 승용차 한 대가 쏜살같이 달려와 아이들을 향했다. 쿵! 한 아이가 차에 치어 쓰러졌다. 하지만 3명의 아이는 무사했다.

백령초등학교 2학년 강산 어린이는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차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함께 걷던 친구 3명을 밀어냈지만 자신은 미처 차를 피하지 못 하고 차에 치인 것이다. 폐가 눌리고,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은 강산이는 천신만고 끝에 깨어났지만 이미 한 쪽 다리가 절단된 상태였다.

그렇게 깨어난 강산이는 옆에 있던 친구들에 대해 먼저 물어보았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한쪽 다리가 절단된 것을 알고 "아빠, 앞으로 층계를 어떻게 오르지요?"라고 물었다. 당시 사고현장을 목격한 이성래(42)씨는 "한 아이(강산)가 친구들을 밀치고 반대방향으로 피하려다 차에 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어른들도 하기 힘든 행동으로 강산이는 친구들의 목숨을 살리고 자신은 장애인으로 살아가게 됐다. 그럼에도 강산이는 웃음을 잃지 않고 있으며 빠르게 회복 중이다. 지금 백령도는 '꼬마영웅'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이 흐르고 있다.

/백령도=홍남곤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