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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


이번 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한 대기업 과장의 죽음을 다룬다.

8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달 17일 새벽, 경남 거제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대기업 과장의 사건을 집중 파헤친다.

남자의 신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그가 입고 있던 작업복으로, 확인 결과 투신한 그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과장인 이창헌씨였다. 

고인은 KAIST를 거쳐 일본 동경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대기업에 입사했다. 그 누구보다 성실한 아들이었으며, 두 달 전 어여쁜 딸을 얻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던 이창헌씨의 죽음에 지인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작년 2월, 베트남의 한 건물에서 한국 청년이 투신 자살했다. 청년은 중소기업에 입사한 지 1년 반만에 베트남 지사에서 근무를 하던 신입사원으로, 27세의 신성민씨였다.

업무스트레스와 함께 그가 죽음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살인적인 노동시간이었다. 시간이 없어 시리얼 한 그릇으로 하루를 버티고, 친구들과의 SNS에는 '머지않아 귀국을 하든지 귀천을 하든지 둘 중 하나는 해야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결국 베트남 지사에 발령 받은지 약 반년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게임 개발업체에서는 불과 4개월 사이에 4명의 직원이 사망했다. 젊은 개발자들의 사망 이유는 돌연사 및 자살이었다. 돌연사로 알려진 2명의 경우에는 과로가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2명은 그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 한 동료의 증언에 의하면 자살을 택한 여성은 투신을 하기 바로 전까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게임 출시를 앞두고 진행되는 강도 높은 과중 노동, 한 두 달씩 계속되는 이른바 '크런치 모드'의 반복과 '인간무제한요금제'라고 비유되는 장시간 근로환경은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2017년 대한민국의 노동현장을 보여준다.

집배원의 경우에도 2013년부터 최근까지 사망한 집배원은 모두 70명에 이르며, 돌연사는 15명, 자살한 사람도 15명에 이른다. 

한국과 함께 세계에서 장시간 노동을 많이 하기로 유명한 일본의 대형 광고회사에서는 24살의 신입사원 다카하시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녀의 한 달간 총 노동시간은 298시간에 달했으며, 그 중 초과근무는 130시간이었다.

사망 당시 그녀의 SNS 메시지에는 그녀가 어떤 심정으로 일을 해왔는지 고스란히 담겨있었고, 일본의 과중 노동이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2014년 '과로사 방지법'이 제정된 일본은 지금 어떤 모습일 지 공개된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서의 과로사 및 과로자살에 대해 담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오후 11시 5분 방송된다.


/온라인뉴스팀 peachech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