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욱 '황금손스테이튼아일랜드' 회장 골프장 초청해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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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직후 재미동포 사업가를 만나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동포 사업가인 김종욱(81·태권도 9단) '황금손스테이튼아일랜드' 회장은 5일 연합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소유인 뉴저지 소재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그와 함께 찍은 사진과 당시 상황을 카카오톡과 국제전화로 전해왔다.
 
김 회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다음 날인 1일 자신을 포함한 50여명의 사업가를 골프장으로 초대해 오찬을 했다. 김 회장은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초대됐으며 트럼프와 한 테이블에서 식사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에 대해 알면 알수록 기분 좋다", "한국에 대해 좋은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 "나는 한국과 한국인을 좋아한다" 등의 발언을 짤막짤막하게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 회장은 "대통령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좋은 감정을 전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식사 전 김 회장을 일으켜 세우고는 좌중을 향해 "당신들, 이분이 누군지 아느냐. 내가 받았던 상을 받은 대단한 분이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지난 3월 수상한 '파이브스타 다이아몬드클럽 평생업적상'을 지칭한 것이다.

이 상은 미국호텔경영학회 아카데미가 매년 호텔, 레스토랑 경영인과 스포츠맨 가운데 귀감이 되는 인물을 선정해 주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아놀드 파머, 무하마드 알리 등도 수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 넘게 진행된 오찬장을 나서면서 김 회장에게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을 해라. 사진을 같이 찍자"라고 제의해 기념촬영도 했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태권도장을 운영할 때부터 자주 만나는 사이였고, 지난 대선 때에는 적극적으로 후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백악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한국에 데려가 많은 것을 보여주고 그들이 '한국은 괜찮은 나라'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얘기하도록 만들고 싶다"며 "그런 교류를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전남 해남 출신인 김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군 부대 통역관으로 근무하면서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하다가 1975년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뉴욕·필라델피아·코네티컷·뉴저지 등지에서 태권도장인 '드래곤 김 USA 스쿨' 12개를 운영하고 부동산과 영화산업에 뛰어들어 막대한 재산을 일군 그는 지역 병원이나 봉사기관 등에 거액을 기부하면서 자선에도 앞장섰다.

그가 거주하는 스테이튼아일랜드 정부는 이런 공로를 인정해 2005년 그의 이름을 딴 '그랜드마스터 김 웨이'(48km)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뉴욕시장과 뉴저지주지사, 연방상원의원 등으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