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스페인 등 유럽행 장기여행 급증…아시아여행은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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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올해 여름휴가철에 1박 이상의 여행을 떠나는 일본인이 4년 만에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일하는 방식 개혁으로 연휴를 잡기 쉬워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해외로 여름휴가를 가려는 일본인은 전년보다 3.4% 늘어나, 1969년 조사 개시 이래 두 번째로 많은 273만명이 될 것으로 집계됐다고 NHK 등 일본언론이 전했다.

이는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 그룹이 여름휴가철(7월15일~8월31일) 여행상품 판매 상황이나 설문조사, 항공권 예약 상황 등을 기초로 추산한 결과다.
 
올여름 해외 휴가지로는 북유럽, 독일, 스페인 등이 인기를 끌면서 비교적 장거리인 유럽이 전체적으로 8% 정도 늘었다.

올여름 휴가기간에 3일 연휴가 두 차례나 있는데다 일본정부가 주도해 추진하는 '일하는 방식 개혁' 작업으로 직장인들의 휴가 활용이 용이해지면서 장기간 휴가를 내기가 쉬워졌다.

이에 따라 거리가 멀어 이동시간이 많이 드는 유럽 쪽 등 장거리 휴가여행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됐다.

아시아지역으로는 중국이나 홍콩 등을 위주로 2% 늘어나는데 그쳤다.

일본인 가운데 여름휴가 기간에 해외로 출발하는 인원은 8월 11, 12일에 정점을 이룬다. 일본에서는 직장인들이 한국의 추석과 유사한 오봉절(8월15일)에 맞춰 여름휴가를 떠나는 것이 대세다.

여름휴가철 일본 국내 여행자는 0.7% 늘어나는 7천460만명으로 추산됐다. 저비용항공사(LCC) 노선이 확충된 홋카이도나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USJ)이 있는 긴키(오사카 주변) 지역이 늘었다.

1인당 여행 비용의 경우 일본 국내여행은 3만4천400엔(약 35만원), 해외여행은 24만2천엔(약 246만원)으로 모두 지난해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JTB는 "일본 소비자들은 여전히 절약하려는 성향이 강하지만 긴 휴가를 낼 수 있는 여름에는 어느 정도 비용을 투입해 여행을 즐겨보고 싶다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