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밀짚이 주원료
피부질환 등 질병 예방
美 FDA 규격 인증 획득
무형광·무표백 등 3無
최근 사탕수수 제품도
▲ ㈜헬씨티슈 대표와 직원들이 회사의 대표상품인 '자연본색' 화장지를 들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친환경 전문기업으로 비상을 꿈꾸는 예비사회적기업 '(주)헬씨티슈(대표 이상호)'. 지난해 3월 설립한 헬씨티슈는 지구환경 보존을 위해 친환경 화장지와 종이 제품을 나무 없이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헬씨티슈는 머리를 맞대고 끊임없이 친환경 제품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삼총사의 굳건한 각오로 출발했다.

수원시 광교 테크노밸리 R&DB센터에 위치한 경기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창업보육실 회의실에는 이들이 탄생시킨 대나무와 밀짚으로 만든 휴지 제품이 탁상 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친환경 소재 밀짚·대나무로 위생용품을 만들다

헬씨티슈는 친환경 소재로 불리는 연하고 물기가 많은 식물인 초본(草本)류의 밀짚과 대나무(다년생 볏짚과)를 활용해 위생품을 제조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격 인증으로 먼지가 거의 없고 화학첨가물이 없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이 만드는 이런 제품이 과연 어디에 어떻게 좋은 것일까.

이 대표는 "헬씨티슈 제품을 사용하면 피부질환, 천식, 알레르기 같은 질병에서 자유롭게 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나무를 베지 않음으로 무분별한 자연파괴와 자연훼손을 방지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바로 환경을 보호하고 인류에게 쾌적한 삶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지난해 매출은 1억원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1억5000만원의 투자유치 실적도 올렸다.

'자연본색-순한 대나무 천연향균 화장지'. 이 제품은 FDA 규격 인증제품이며, 100%대나무를 사용했다.

유해화학첨가물이 없고, 에코서트(Eco-cert) 유기농인증을 받았으며 산림보존협의회 인증 원단을 사용하는 등 품질면에서 우수함을 입증하고 있다.

100% 밀짚으로 만든 화장지 역시 FDA 규격 인증을 받았고, 무형광과 무표백 무포름알데히드를 자랑하고 있다.
대나무, 밀짚 화장지 외에도 현재 헬씨티슈는 나무를 대체하는 소재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위생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사탕수수로 만든 제품도 있다. 종이컵이나 종이트레이 등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사탕수수를 남미에서는 소각하게 되는데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지구에 영향을 미치게 되니 이를 활용해 환경을 살리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잡다

헬씨티슈는 기업의 비전이 명확하다.

이 대표는 "나무를 베지 않아서 자연파괴와 산림 훼손을 방지하고 건강한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자연을 보존하면서 사회전반의 경제적 가치를 살리는 것이 이들이 가진 사명이다.

헬씨티슈의 이같이 분명한 기업적 정체성은 지난해 12월 환경부로부터 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과 경기도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는 성과로 이어졌다.

또 올해 3월에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으로부터 지난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해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들이 인정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친환경 무공해 제품을 통해 경제적 가치(ROI)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9900만 그루의 나무를 벌목한다. 그리고 화장지 한 롤이 1000원이라고 하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발생한다. 우리 제품은 펄프를 사용하지 않는 천연제품이라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가 있고 자원순환과 폐기물 절감 효과도 있다"면서 "종이 1t 제조를 위해 4㎡의 목재가 필요한데, 대나무와 볏짚 화장지를 사용하면 산림훼손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나무는 나무보다 산소가 35%나 더 발생해 공기질이 향상되고, 폐관련 질환 억제, 자연 생태계 보존, 대나무 활용으로 인한 개발도상국의 일자리 창출, 자연분해를 통한 폐기물 처리 용이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SROI)도 이끌어내고 있다.

이 대표는 "계속해서 환경을 위해 연구하고 발전하는 사회적 기업 헬씨티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