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산단 지역경제 성장의 기반"
자신이 사는 자치단체에 주차나 쓰레기, 악취 문제와 같은 불만으로 민원 글을 올렸더니, 답변자를 자처하며 구청장이 전화를 걸어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인천 계양구 주민 중에선 이런 자초지종으로 박형우 계양구청장과 전화 면담한 이들이 꽤 있다. 박형우 구청장 말을 들어보면 "처음엔 당황하시지만 대부분 긍정적으로 보시더라"는 반응이다. 그는 민선 5기와 6기, 7년 동안 빼먹지 않고 구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을 확인하고 있다. 이 가운데 15% 정도는 직접 민원인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전달받고 구의 대책을 설명한다. "계양구민 목소리 하나하나 흘려듣지 않고 있다는 표현"이라며 "그게 항의 민원이든 칭찬 민원이든 성격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운산단' 가장 큰 변화의 바람
박형우 구청장은 민선 6기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6월 내, 계양구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사업으로 서운산업단지를 꼽았다. 지난해 3월 착공에 들어간 서운산단은 얼마 전 기반 시설 공사에도 착수하며 이르면 내년 3~4월 공장 건설이 가능할 전망이다. 종합 캠핑레저 기업 '코베아'나 인천기업인 '와이지원' 등 굵직굵직한 업체들이 이주를 앞두고 있다.
박형우 구청장은 "201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공정률은 약 52%로 산업시설 용지 중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중소기업 전용용지 12필지는 지난 1일 9.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분양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에는 지원시설과 주차장용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서운산단 2단계 확장사업도 곧 있으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타당성 및 기본계획용역은 이미 착수했고, 사업 핵심인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한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제2 서운산단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계양 경제성장기반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구가 특히 주목하는 '저출산'
2015년 계양구 출산율은 1.126명으로 매년 인천 8개 구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신생아 수도 최근 5년간 연평균 5.4% 감소하는 추세다. 저출산은 국가적 차원의 문제지만 계양구 자체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조직을 정비했다. 여성보육과에 출산정책팀을 설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셋째 이상 출산아에 대한 장려금 지원액을 셋째아 300만원, 넷째아 이후 500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박형우 구청장은 "임산부 동승 차량이면 계양구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 주차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2자녀 출산가정이면 구와 시설관리공단 공무직 및 기간제에 지원할 때 가점을 받는 등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자리가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고 아이들이 태어나는 것은 당연지사"라며 "단순히 혜택을 주는 것에서 더해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계양산성 복원'
박형우 구청장은 요즘 계양산성 박물관 건립에 적지 않은 관심을 두고 있다. 계양산성 박물관 건립 사업은 2015년 건축설계 현상공모를 거쳐 오는 7월 중순쯤 착공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인천 유명 성곽유적인 계양산성을 국가사적으로 지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복원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며 "내년쯤 국가사적 지정을 예상하지만 전체 사업 완료까진 1~2년 만으로 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민선 7기에도 역점 사업으로 가져가야 할 부분"이라고 힘줬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사진제공=계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