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 등 대책위원 8명-인베이스CC 관계자
마을 발전기금 13억 받기로 하고 몰래 동의
포천지역 골프장 조성사업과 관련, 마을 발전기금에 따른 협상을 주도했던 특정인들이 13억원대의 합의서 작성과 사업승인에 따른 동의서를 마을 주민들도 모르게 처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말썽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사업승인을 받은 골프장사업과 관련, 일부 주민들이 사업승인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행정정보공개 요청을 통해 밝혀져 주민들 간의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28일 포천시와 군내면 직두리 주민들에 따르면 동양오리온측은 인베이스CC를 조성하기 위해 직두리 산 1의 1번지 일원 12만3540㎡의 부지에 대해 지난 2012년 11월22일 포천시로부터 실시계획인가를 받은 후, 2013년 4월23일 폭 10m 길이 619m 진입도로까지 18홀 대중 골프장 허가 변경승인을 받았다.

이후 동양오리온측이 골프장 사업에 따른 자금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자, 올 1월 골프장 사업을 인수한 삼우디엔씨(그레스포CC) 측은 진입도로 공사를 위해 벌목 등 토목공사를 시작했다. ㈜그레스포CC측은 우여곡절 끝에 골프장 본 공사는 나중에 하더라도 진입도로만이라도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공사에 착수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곳 주민들은 생태지역내 골프장 조성으로 환경오염은 불 보듯 뻔하다며, 지역 주민들의 의견 없이 공사를 강행한다며 집단 반발했다.

이후 주민 대책위 관계자들이 포천시에 제출된 골프장 허가 당시 서류를 행정정보공개를 통해 확인한 결과, 당시 대책위원 중 8명이 인베이스CC 관계자인 K모 본부장과 주민들 몰래 합의한 내용과 동의서가 첨부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또 "당시 대책위 관계자들은 인베이스CC측과 골프장 조성과 관련해 마을 발전기금 13억원을 받기로 합의서까지 작성하면서 공증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직두리 마을 주민들은 "당시 대책위원이였던 L모 이장과 사무국장 L모씨 등 관계자 8명 전원은 직두리 마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며 반발하는 등 마을을 떠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대책위로 활동 했던 당시 마을대표들은 지난 몇 개월 동안 집회에 참석하면서 인베이스CC측이 골프장 인허가 당시 자신들은 주민동의를 해 준적이 없다는 거짓말을 일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주민 L모(60)씨는 "당시 협상대표들이 거짓말을 해 온 것이 사실로 확인된 만큼, 주민들 모르게 이뤄진 동의서와 합의서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해서라도 사법기관이 나서서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마을에 갈등을 일으켰던 당시 협상 대표 L모 이장이 사표를 내자 주민들은 K모(60)씨를 새로운 이장으로 최근 선출하는 등 골프장측과 새로운 협상을 위한 대책위 10명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어떠한 방법으로 협의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천=김성운 기자 sw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