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방지 위해 '저장강박증' 심리치료·요양보호사 지원 신청도
고양시의 촘촘한 복지 네트워크가 치매와 저장강박장애를 앓고 있는 노부부에게 새로운 삶과 희망을 안겨줘 화제다.
5월 초 고양시 주엽1동에는 한 통의 전화가 울렸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노부부의 집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부부의 건강이 위협된다는 내용이었다. 신고를 접한 동사무소 직원들은 구청 무한돌봄팀과 현장을 방문하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홍모(90)씨와 유모(71) 부부의 집안에 쌓여 있는 쓰레기의 양이 생각보다 심각했기 때문이다. 쓰레기는 거실을 비롯해 주방, 심지어 욕실까지 가득 쌓여 있어 집은 제구실을 못했고 심한 악취와 함께 득실대는 벌레들이 노부부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었다.
현장을 방문한 구청과 동사무소 직원들은 무더위가 오기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노부부가 주거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판단, 노부부를 설득해 23일부터 쓰레기 처리작업을 실시한 결과 무려 7t의 쓰레기를 처리했다.
이와 함께 노부부는 재발방지를 위해 고양시 정신건강증진센터에와 저장강박장애 상담치료를 꾸준히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기관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요양보호사의 관리를 받도록 장기요양등급심사를 신청했다.
김문석 주엽1동장은 "이번 노부부 쓰레기 적치 문제는 주변이웃, 주엽1동 주민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 관리사무소 등이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다각도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며 "이번 일을 계기로 복지사각지대 없는 주엽1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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