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까지는 이 터가 상수도가압펌프장이었지. 높은 곳에 살면 물을 끌어올릴 방법이 없잖아. 지금이야 상수도 시설이 많이 좋아졌지만, 예전에는 그랬어."

인천시 남구 도화동 620-24번지. 버스와 사람들이 지나가는 대로변에 흰색 건물 두 채가 서있다.

예전에는 상수도가압펌프장이었지만, 현재는 운영이 중단된 건물. 인천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이 바로 그 공간이다.

도화동 주민들은 과거 가압장과 현재의 연습공간을 비교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유휴공간의 창작공간화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낡은 가압펌프장을 공연연습실로 개조한 것은 매우 생경하기 때문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연습실을 보며 다시금 묻는다. "가압펌프장이 공연 연습실이 되었다고요? 허허, 예전에 많이 보던 곳인데도 새롭네."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은 대연습실과 중연습실 각 1개소, 대본 리딩 및 스터디가 가능한 리딩룸 1개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습실마다 방음, 대형 거울 및 음향시스템을 갖췄다.

연극, 무용 등은 장기적으로 호흡을 맞출 공간이 필요하지만, 유동적인 일정과 비용 부담으로 연습에 무리가 있을 터.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은 갑작스럽게 잡힌 일정에도 대관이 가능하며, 하루 최대 4만원으로 전일사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도 찾아오는 이용객이 늘었다.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 담당자는 "지역 예술 활성화를 위하여 생활예술동아리 등의 대관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032-868-9162~3, www.ifac.or.kr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