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175명 대상 조사…"휴게실 없거나 있어도 이용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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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서울 시내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 단지 곳곳을 지키는 경비원은 월평균 154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24시간씩 교대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는 4월부터 2개월에 걸쳐 100가구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의 경비원 175명을 대상으로 '노동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 월평균 임금 실수령액은 154만5천420원으로 나타났다. 월 150만∼160만원을 받는 사람이 29.1%로 가장 많았다.

명절 등에 받는 상여금은 86.8%가 '없다'고 답했고, 연간 2회 이상 상여금을 받는 이들은 5.1%에 그쳤다.

근무 방식은 하루 꼬박 일한 뒤 다음 날 쉬는 '24시간 교대 근무' 방식이 98.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피로도가 무척 높은 방식인 만큼, 경비원의 건강관리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거나 쉬는 시간을 뺀 하루 평균 실제 근무 시간은 16.1시간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절반 가까운 49.1%가 편히 쉴 수 있는 휴게공간 없이 근무 장소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답했다. 휴게실이 있긴 하지만 이용하지 못한다는 사람도 7.4%나 됐다.

아파트 한 동에 한 명이 근무하는 '동별 경비'가 19.4%, 단지 출입구를 지키는 방식이 47%, 주요 지점을 지키는 '거점 통합 경비'는 14.9%였다.

경비원의 평균 연령은 68.5세였고, 60∼70대가 96.5%를 차지했다. 평균 근무 기간은 7.8년이었다.

이들은 용역업체 소속이 84.6%였고,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직접 고용된 경우는 15.4%에 그쳤다.

구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업무 가이드북을 만들고, 노동문제 관련 법률자문과 상생 간담회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