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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27일(현지시간) 오전 지하철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뉴욕 맨해튼 할렘 지역을 지나던 지하철 C노선 다운타운행 전동차가 125번가 부근 터널에서 멈춰졌다.

열차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총 10개의 객차 가운데 2개가 탈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정전으로 이어졌고, 승객 수백 명이 열차에서 내려 깜깜한 터널을 걸어 빠져나왔다.

객차 안에 연기가 찼지만, 다행히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뉴욕시 소방당국은 총 34여 명이 부상을 입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중 17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날 사고로 C노선을 비롯해 A·B·D 노선의 양방향 운행이 지연됐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는 이날 탈선사고는 지하철 궤도 사이에 보관해두는 대체 부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하철 고장에 대비해 궤도 사이에 대체 부품을 보관하는데 대체 부품이 제자리에 고정되지 않아 탈선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MTA는 모든 대체 부품이 제대로 보관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선로를 꼼꼼히 점검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지하철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전동차가 125번, 성 니콜라스 가(街)에 있는 역에 접근하면서 갑자기 쏠리면서 격렬히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수잔 팍은 "전동차 창문을 통해 불꽃이 보였고 승객들이 넘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인 잭 콕스는 갑자기 큰 충격을 느꼈다면서 전동차가 약 30초 동안 끌리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객차의 한쪽 끝에서 연기가 시작됐고, 심한 연기는 아니었지만 두려웠다"고 말했다.

뉴욕의 지하철은 세계에서 가장 큰 대중교통 수단으로 평일 평균 500만 명 이상 이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노후화로 각종 사고가 잇따르는 편이다.

앞서 1991년 8월 탈선사고 때는 5명이 죽고 200명 이상이 부상하는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진 바 있다.

지하철 지연은 지난 5년간 3배로 증가, 한 달에 7만 건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 몇 달 사이에도 전동차가 한 시간 이상 터널에 갇히는 것을 포함해 여러 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