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사망 7명·실종 13명·144명 생존"…폭발·몇개월전 선체 침수 증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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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콜롬비아 유람선 침몰 사고로 7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잠수부들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엘 콜롬비아노 등 현지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재난위험관리국은 이날 오전 현재 사망자는 7명, 실종자는 13명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밝혔다.
 
탑승객 144명은 구조돼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병원에 입원 중인 3명은 위험한 상태를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탑승객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승선 명부가 없는 바람에 당국은 가족들과 생존자들의 보고에 의존하고 있어 한때 사망자가 9명으로 늘어나는 등 집계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앞서 전날 오후 2시께 콜롬비아 제2 도시인 메데인에서 80㎞가량 떨어진 과타페 지역 엘페뇨 호수에서 약 170명의 승객을 태우고 가던 4층짜리 유람선 '엘 알미란테'호가 갑자기 가라앉았다.

유람선이 4분 만에 침수됐으나 주변에 있던 다른 유람선과 소형 배, 제트스키 등이 일제히 달려들어 탑승객을 구조해 대형참사를 면할 수 있었다.

잠수부들은 사고 이후 수심이 최고 40m에 달하는 침몰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밤늦게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작업을 일시중단한 뒤 이날 새벽부터 수색을 재개했다. 잠수부 한 명이 번개의 간접적인 충격으로 다쳤다. 잠수부들은 조류가 시야를 가려 수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작업을 총괄하는 후안 프란시스코 에레라 제독은 블루 라디오에 유람선 안에 갇힌 실종자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잠수부들이 추가로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른 아침부터 실종자 가족들이 호수로 다시 나와 실낱같은 생존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기도 했다. 사촌, 삼촌과 함께 유람선에 올랐지만, 혼자만 살아남은 알베르토 비예가스는 "수색을 절대 포기하지 말아달라"며 울먹였다.

당국은 아직 정확한 침몰 원인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생존자들은 정원초과와 함께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부 생존자들과 호숫가에서 침몰 장면을 지켜본 목격자들은 사고 유람선에 정원보다 많은 탑승객이 탄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또 탑승객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생존자들은 배가 호수로 출항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 화장실 근처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고 몇 분간 정전이 됐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생존자 로레나 살라사르는 현지언론에 "1층과 2층 갑판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면서 "우리는 비명을 지르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완전히 아비규환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사고 현장을 찾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정원보다 적은 수의 탑승객이 타고 있었다"고 설명하고 "아무도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해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부는 엘 알미란테 호의 선사를 비롯해 다른 12개 유람선 선사가 지난해 12월에 면허를 갱신했다고 전했다.

과타페 지역에서 독립적인 언론인으로 활동 중인 카를로스 에스피노사는 "호수가 마을 주민들이 몇 달 전에 정박 중이던 엘 알미란테 호에 물이 들어차 침수되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다"면서 배가 완전히 수리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합뉴스